마을회장 간담회 쏟아진 원성..."공문 보내도 감감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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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장 간담회 쏟아진 원성..."공문 보내도 감감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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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마을회장 간담회...지역별 민원 '봇물'
"지역민원, 담당 공무원 바뀌면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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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진행된 원희룡 지사-제주시 동지역 마을회장 간담회.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지역 마을회장들이 7일 꾹꾹 눌러왔던 불만들을 일시에 쏟아냈다.

지역 주민들이 행정에 민원을 제기해도 응답이 없거나, 행정 공무원 담당자가 바뀔때 마다 제대로 인계가 되지 않아 민원이 서류 속에 파묻힌다는 등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7일 오후 2시30분 제주시 평생학습관 강당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청 간부 공무원들, 고경실 제주시장과 제주시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지역 마을회장 79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제주시 아라동 대원마을 3통 강은숙 통장은 "4년 전 대원마을 독사천을 복개구간을 다리를 놔 주는 조건으로 없앴다"면서 "당시 담당자가 와서 용역설계 후 설명회를 하겠다고 했는데, 제주시청을 방문하니 '사장되지 않았고, 어딘가 있을 것'이라며 기다리라고 했는데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담당자가 바뀌면 또 묻혀버리는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아라초등학교에서 오등동으로 향하는 도로에 100m가량 인도가 없어서 6년 전부터 인도설치를 건의했는데, '아라지구 도시개발'이 완료되면 안결해 준다고 했다"면서 "아침 등교길로 아이들은 다니기 위험한 길인데, 도로가 넓어지니 '참아야 한다'더라". 언제 될지 알고 기다려야 되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봉개동마을회 고종수 통장은 "모든 국가시책은 설명 없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애월읍에서 출발한 LNG공급 배관이 봉개를 지나는데, 사전에 지역주민 설명회가 전혀 없이 용역설계를 거쳐 확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에 대해 누군가는 사람이 적어서 민원을 최소화 하기 위해 봉개를 선택했다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월평동.도련동.봉개동 마을회에서 통합해 현수막을 걸고 반대하고 있지만, 어느 공무원 하나 찾아온 적 없다"고 꼬집었다.

고 통장은 "또 봉개동에 LH공사 행복주택이 12년만에 시작됐는데, 전에는 330세대가 들어오기로 했는데 행복주택으로 바뀌면서 540세대로 늘었다"면서 "아침 출퇴근 시간대 봉개동 교통정체가 심각한데 주차장을 확보하던가 주차타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관련 공문을 보냈는데도 도지사는 커녕 국장에게도 보고가 안되고 있다"면서 "주민들한테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정작 공문에는)답변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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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진행된 원희룡 지사-제주시 동지역 마을회장 간담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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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진행된 원희룡 지사-제주시 동지역 마을회장 간담회. ⓒ헤드라인제주
삼양동의 한 마을회장은 "지역에 LNG가스 공급관리소가 들어오는 것으로 아는데, 사업 설명회가 전혀 없었다"면서 "도시계획을 결정하면서 14일간 공고만 하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제주도는 가스공사 탓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사업설명을 요청했는데도 응답이 없다"며 "도시계획결정 과정이 합리적인지 불합리적인지 판단해야한다. 제대로 되지 않으면 헌법소원까지 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밖에도 마을회장들은 △마을회장 위상 격상 △마을회관 운영비 지원 △마을지원사업 조속 추진 △안전 통학을 위한 인도 개설 요청 △버스노선 종점 변경 등 의견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답변이 없고, 담당자들이 바뀌어 사전 설명이 없었다' 지적하는 부분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차 거론되지 않도록 묵혀있는 민원을 일제 점검하고 가장 빠른 시간에 소상하게 답변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 참석한 각 부서장들에게 "앞으로 (각종 사업과 관련해)사전설명과 절차를 마을 회장님을 포함해 진행하라"면서 "각 도와 시의 자치행정국장은 누락되거나 소홀한 민원이 없게끔 어떤 것이 문제고, 어떤 담당자가 인수인계가 안 되는지 모두 취합해서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문제가 있으니 행정이 있는 것이고, 쓴 소리를 해야 더욱 발전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동지역 마을 투어를 진행하고 후속적인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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