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장을 지낸 김현숙 작가의 제13회 개인전 '스스로 피어나다'가 오는 11일부터 23일까지 제주시 아란14길3 심헌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 작가의 개인전은 그동안 '꽃'을 주제로 이어져 왔다. 2010년 제10회 관념의 정원에 핀 사유의 꽃, 2012년 제11회 봄날, 꽃에 노닐다, 2015년 제12회 나름대로의 꽃, 그리고 올해 '스스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해 전시전을 마련했다.
그의 작품의 꽃의 형상화 과정도 독특하다. 화지는 한지 중에 얇은 종이를 두겹이나 세겹을 붙인장지를 사용한다. 밑 작업은 뒷면(背面)에 여러 모양의 화초를 그려준 다음 뒤집어서(앞면에) 그리고자하는 형태를 그려준다
여러 차례 그리고 덧칠한 배면의 바탕은 꽃밭이 되어주고 생략되거나 강조된 앞면의 꽃과 잎의 형태가 어우러져 한 무더기의 꽃이 된다.
김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40년을 넘게 화필을 어루고 달래어도 스스로 얻어지는 것은 없어 보인다"면서 "오늘도 씨름중인 작업실에서 창밖 담장 금이 간 벽 틈으로 피워 낸 꽃을 보며 나의 꽃은 언제쯤 스스로 화사하게 피어날지 고대하며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