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판.잡지.저자.콘텐츠 활성화 위해 지역도서전 개최"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는 이날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지역도서.문화잡지 전시회를 겸한 '창립총회 및 기념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3일까지 한라도서관과 제주대학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창립기념행사에서는 한국의 문화산업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모든 장르에 걸쳐 지역의 문화콘텐츠가 고사될 위기에 직면한 현실 속에서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가 제주에서 출범을 선언해 의미를 더했다.
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는 존폐의 기로에 선 지역 출판.문화잡지들이 전통과 민속의 보전과 계승,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한국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대책 차원에서 출범 필요성이 모아졌다.
행사 첫날인 오후 1시30분부터 한라도서관에서 '지역도서.문화잡지 전시회'와 함게 창립 기념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서울을 제외한 국내 전 지역의 건강한 문화잡지사와 출판사의 일꾼들, 학계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역연대 조직을 결성함과 동시에, 2017년 5월 제주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지역도서전'을 개최한다는 '제주선언문'이 채택됐다.
최 교수는 일본에서 '북 인 돗토리' 지역도서전 개최 사례를 소개한 후, 내년 5월 제주에서 첫 대한민국지역도서전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대한민국지역도서전의 시작은 지역출판사, 지역잡지사, 지역저자, 지역출판콘텐츠 등의 존재감 확인 의미 뿐만 아니라, 지역출판인 교류 및 지역출판문화에 대한 점검 및 성찰, 미래 모색, 그리고 출판기반 지역문화 융성 실천 방안과 전략을 모색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도서전 개최를 통해 지역의 독서의식 진작 및 도서관 이용 배가, 지역 도서전을 중심으로 지역 서점.도서관.독립서점출판사 활성화, 저작권 시장 형성, 지역출판 지원정책 마련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서전 행사는 지역출판사 발행 단행본 및 지역잡지 전시, '대한민국 지역출판 대상' 시상, 지역출판 관련 세미나 및 토론회 개최 등의 내용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행사개최에 따른 소요비용은 1인 1만원의 '1000인 시민모금' 방식이 제안됐다.
이에 덧붙여 최낙진 교수는 "지역출판은 '지역'이라는 한계를 태생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절대 인구 빈곤으로 독서 인구가 없어 도서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이는 다시 지역 출판사업자와 유통업자의 존재를 힘들게 하며, 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수도권의 대형 출판사와 인터넷 서점의 등장은 지역출판생태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현실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태에서 지역출판이 유지될 수는 없다"면서 "지역출판문화 생태계가 생성되고 복원돼야 자기완결성을 갖고 지역이 문화적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데, 지역출판문화 생태계의 생성 및 복원은 지역출판사의 생산자 영역, 출판 생산물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유통 영역, 독자의 소비자 영역이 선순환 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지역 출판산업이 선순환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이야말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의한 정책개발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며 "지역출판은 지역문화산업 중 지역의 지식 정보 축적과 문화 형성을 위한 ‘지식문화 공공재’에 해당하는데, 따라서 우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지역출판 분야를 사적 영역이 아닌 공공재로서의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공공도서관에 준하는 공공재로서 접근하고, 이에 따른 법적, 제도적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지역출판이 정부의 지원이나 제도 마련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역출판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는 지역 도서를 소비할 수 있는 독자층이 형성돼야 하는데, 지역 독서 수요가 창출되지 않고서는 지역출판문화생태계는 제대로 생성되거나 복원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지역도서를 대상으로 해 지역민 책읽기 운동이나 지역 도서 독서 동아리 활성화 등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며 "책 읽는 도시, 책 읽는 시민이 많아야 지역서점이 살아나고, 이는 다시 지역출판사들의 양서 출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러한 선순환구조가 지역출판문화 생태계의 복원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가 끝난 후에는 각 참가자들의 '지역출판.문화잡지 사례 소개 및 제안' 시간이 마련됐다.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창립과 관련해 제주 출판.잡지업계에서는 도서출판 각(대표 김순남), 주식회사 꿈틀(대표 원성철, 편집장 박범준), 대숲바람(대표 박효열), 도서출판 담론(대표 김외솔), 콘텐츠그룹재주상회(대표 고선영) 등이 참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