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완승', 새누리 '참패'...어떤 숨은 변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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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완승', 새누리 '참패'...어떤 숨은 변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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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제주 총선서 나타난 전략적 투표 '표심이동' 요인은
'정권 심판론' '후보자 검증' 논란...결국 '전략적 투표'

예측불허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제주도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완승, 새누리당의 참패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13총선 최종 개표결과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서귀포시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제주 갑 강창일 후보는 최종 47.98%(4만9964표) 득표율로, 36.73%(3만8257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를 무난히 따돌리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막판 대반전의 드라마를 일군 제주 을 오영훈 후보는 최종 45.19%(4만4338표) 득표율로, 42.26%(4만11456표)의 득표율을 보인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서귀포시 위성곤 후보도 53.52%(4만2719표)의 득표율로, 46.47%(3만7097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에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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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총선에서 당선된 제주시 갑 강창일, 제주시 을 오영훈, 서귀포시 위성곤 당선인.ⓒ헤드라인제주
선거 6일 전까지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후보간 초박빙 접전이 예상됐고, 새누리당에서는 최소 1석 이상의 승리가 예상됐다. 투표가 끝난 후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더민주당 2곳, 새누리당 1곳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투표결과는 이러한 예측과는 달리 제주시 갑과 서귀포시는 '완승', 제주시 을에서는 예측 2위였던 오영훈 후보가 초박빙 접전 끝에 반전의 승리를 일구는 이변이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더민주당은 3개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되며 제17대, 제18대, 제19대 총선에 이어 4연속 완승을 거두는 '연승 행진'을 이어나가게 됐다. 반면 새누리당은 크나큰 참패의 충격에 휩싸였다.

◆ 예상 밖 결과, '전략적 투표' 표심이동 경로는?

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되지 못했던 예상 밖 결과, 왜 이러한 결과표가 나타난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판세가 막판에 크게 달라진 것은 각 선거구마다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라는 변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임박한 시점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또는 지지하는 후보가 있었다 하더라도 결심이 확고하지 못했던 유권자층에서 결국에는 '차선의 선택'으로 전략적 투표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즉, 후보자별 확고한 고정 지지층 외에서는 지지후보를 변경하거나 차선의 선택이 상당부분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점 이전까지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판세 흐름과, 최종 투표결과 비교해볼 때 확인할 수 있다.

전략적 투표는 보통 3명 이상이 출마한 선거전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우세자에게 몰리는 '밴드웨건', 열세자에게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견제투표' 또는 '동정투표, 또는 초박빙 상황일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결정적 투표' 등으로 표출될 수 있다.

이를 놓고 보면 제주시 갑 선거구(3명 출마)와 제주시 을 선거구(4명 출마)에서는 2명이 출마한 서귀포시 선거구에 비해 전략적 투표층이 더 많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표심이 어떻게 이동했는지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갑.을 두 선거구에서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막판에 큰 선전을 했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 선거 일주일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 갑 선거구의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는 9~11%, 을 선거구의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는 5~6%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최종 득표율은 두 후보 모두 각 5~6% 포인트 정도가 상승했다. 장 후보는 15.91%(1만5914표), 오 후보는 11.46%(1만1467표)를 득표하며 예상 밖 선전을 보였다.

막판에 추가 상승한 '5~6%'는 전략적 선택의 '표심 이동'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투표 막바지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던 층과 기존 정당에 회의감을 느낀 층에서 표심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 비례대표 선거 정당투표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새누리당은 최종 34.97%, 20%대 초반에서 중반대를 보였던 더민주당은 29.59%, 10% 내외를 보였던 국민의당은 22.41%를 득표했다.

새누리당은 하락한 반면, 더민주당은 선전했고, 국민의당은 수직상승하는 대약진을 보였다. 선거 직전 5~6일 사이 상당한 표심이동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적 투표 표심이동은 선거판세에 직접적 변화로 이어졌다.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의 표심이탈 및 국민의당 후보의 선전으로 맞물리면서 결국 더민주당 강창일 후보의 완승이란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새로운 대안으로 지지를 받은 국민의당의 선전이 여권 이탈표심을 적지않게 흡수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제주시 을 선거구의 경우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공식선거운동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의 완승을 예상하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당내 경선 후유증을 추스리는 문제, 읍.면지역 득표력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이 선거구에서도 전략적 투표층을 대거 흡수하는 막바지 세몰이, 여기에 현역인 김우남 의원의 막판 지원, 그리고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의 선전 등에 힘입어 선거판세를 초박빙 상황으로 끌어올렸고, 마지막에 극적으로 반전시켰다.

그 중에서도 '1%'의 피말리는 접전 속에, 국민의당 후보의 선전도 오히려 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 일주일 사이에 대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1여 2야' 대결구도 상황에서는 야권의 분열로 여당이 유리할 것이란 기존 정설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표심이동'...이유는?

그럼, 이번 총선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왜 지지후보를 변경하거나 '차선의 선택'으로의 전략적 투표를 하게 된 것일까.

우선 야권의 '정권 심판론' 프레임과 새누리당 공천파동 등이 제주 선거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이탈하는 표심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더민주당에 대한 차선의 선택, 그리고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으로 이어지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번째, 공식선거운동 이후 촉발된 후보자 재산신고 내역의 '신고누락' 의혹 등이 쟁점화되면서 유권자에게 신뢰성을 주지 못한 점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등록과정에서 이뤄지는 재산신고 누락은 기존 선거에서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문제인데,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중심으로 잇따라 확인되면서 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급기야 선관위는 제주시 갑 양치석 후보와 서귀포시 강지용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는데, 이는 후보자 검증의 허술함은 물론 자질문제로 논란을 확산시켰다.

여기에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제기가 이어졌고, 고소.고발이 난무한 것도 지지후보 변경 또는 전략적 선택을 하게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구태정치 회귀' 논란도 표심이동을 촉발시킨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상징으로 '원희룡 마케팅'이 초반에 등장했고, 곧이어 전직 도지사들이 새누리당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제주판 3김시대' 회귀라는 논란이 크게 일었다.

선거문화를 후퇴시켰다는 지적에서부터, '구태정치 청산'이 선거전의 핵심 슬로건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언밸런스한 '원희룡 마케팅'과 '제주판 3김시대'를 동시에 취하며 선거전에 나선 새누리당 후보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셈이다.

더욱이 전직 도지사가 지원했던 후보에서  토론회 불참, 정책질의 회피 등으로 유권자 알권리를 위축시켰다는 지적이 일면서, 전직 도지사들 또한 후보자에 대한 신중한 판단없이 섣불리 선거전에 개입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전략적 투표' 현상이 두드러졌던 이번 총선은 결국 새누리당에는 참패를, 더민주당에는 극적인 완승이란 상반된 결과를 안겨주며 막을 내렸다. 선전을 한 국민의당은 정당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 그리고 2018년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정치흐름에 적지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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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2016-04-14 20:42:33
아주 기가막히고 예리한 분석
역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