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생산은 '월등', 민원처리는 '꼴등'...무슨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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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생산은 '월등', 민원처리는 '꼴등'...무슨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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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보 의원, 홍보 위주 조직개편 문제 지적
김영보 의원. <헤드라인제주>

민선6기 제주도정의 직무분석 결과 민원처리 건수는 전국 최하위로 나타난 데 반해 보도자료 생산량은 타 기관과 비교시 월등히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는 '민낯'을 드러냈다. 보여주기식 도정 운영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에 충분한 실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영보 의원(새누리당)은 27일 제주자치도로부터 조직진단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같은 문제를 끄집어냈다.

용역진이 제시한 제주도 직무분석표에 따르면 제주도 본청 인력의 인당 보도자료 생성건수는 2.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역시 등을 제외한 8개도 중 가장 많은 수치로, 8개도의 평균 보도자료 생산건은 1.6건이었다.

반면 인당 민원처리건수는 9.6건으로 가장 낮게 나타나 망신살이 뻗쳤다. 8개도의 평균 민원처리건수는 16.5건이었다. 경기도의 민원처리건수는 제주의 3배 이상인 33.4건에 달했다.

용역진은 이에 대해 제주도가 행정수요자에 대한 홍보중시 전략을 기반으로 한 조직운영 형태라고 진단했다.

보도자료가 많은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에 따른 민원처리가 뒷받침 되지 못할 경우 '요란한 빈 수레'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인다.

김 의원도 이를 지적하며 "제주도인 경우 보도자료 생산건수가 가장 높아 홍보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민원처리 건수는 꼴등"이라며 "조직개편안을 보면 대변인과 미디어담당관을 따로 두는 등 홍보위주로 가는데, 이게 미래지향적인 방안이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오히려 민원처리를 높여가든지,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둬서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할 것 아니냐. 문제가 있다고 생각치 않나"라고 용역진에 따져물었다.

답변에 나선 이수만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책임연구원도 "바람직한 지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수긍하면서도 "가장 놀랐던 부분이 보도자료 생산량이 많다는 부분이었고, 형식적인 것이 아닌가 판단했는데, 생산되는 보도자료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저희도 처음에는 문제점을 갖고 접근했는데, 보도자료를 줄이지 못한다면 전담하는 부서가 필요하다고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디어부서를 신설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제주의 경우 1시간이면 다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음에도 인당 민원처리건수가 가장 낮다"며 "도민이 보면 염려될 부분이 아니겠나. 주민들의 정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재설계"라고 일침을 가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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