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급 모두 '현위치'...깜짝카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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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급 모두 '현위치'...깜짝카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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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정 출범 2년차 정기인사, 어떤 특징 보였나
종전 2번의 '싹쓸이 교체'...3번째는 '제자리' 조심조심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이 출범 후 3번째로 단행한 정기인사에서는 지난 2번에 걸쳐 보여줬던 '깜짝 인사'는 없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31일 단행한 8월3일자 정기인사는 승진 104명, 전보 353명 등 457명을 대상으로 했다. 규모 면에서는 지난 1월 단행된 상반기 정기인사 때의 절반 수준이다.

첫 인사에서 '색깔없는 인사'라는 혹평을 받기는 했으나 1차적 전면적 교체카드를 꺼내든 원 지사는 올해 1월 두번째 인사에서는 보직기한이 1년여 남아있는 1956년생 공지자들까지 일선에서 전면 물러나게 하는 파격적 '싹쓸이 인사'를 단행했다.

이 2번의 전면교체 인사에 이어 단행된 이번 3번째 인사에서는 교체폭도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깜짝 발탁'도 거의 없었다. 대부분 예상됐던 인선에, 승진인사는 근무성적평정과 서열이 중요시됐다.

인사내용을 보면 국장급 라인은 모두 유임됐다.

감사원 재무감사 결과 숱한 부정적 업무사례가 적발돼 경징계 처분이 요구됨에 따라 대기발령된 해양수산국장 후임에 현공호 부이사관이 임명된 것이 유일한 변동사항이다.

해양수산국장을 행정직렬에서 발탁한 것은 동요하는 해양수산 관련 조직 기강을 바로잡고 특이한 조직문화의 체질개선 등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해양수산국장에 종전 전국체전기획단장을 맡았던 현 부이사관이 임명된데다, 관심을 모았던 제주시 부시장에 김순홍 제주시 안전자치행정국장이 자체 승진으로 임용되면서 도청 국장급 라인은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직급승진에서는 김용구 기획조정실장과 오승익 도의회 사무처장 2명이 이사관(2급)으로 승진했다.

박홍배 경제산업국장, 문순영 환경보전국장, 문치화 골목상권살리기추진단장, 김남근 교통제도개선추진단장 등도 3급으로 승진했다.

5급(사무관) 15명은 4급(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도 이변은 거의 없었다. 제주자치도는 4급 승진은 직무대리 발령 순서와 승진후보자 명부 순위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서열과 근평순위 중심으로 해 인선했다는 것이다.

도의회와의 인사교류에서는 새롭게 제정된 '사무처직원 인사추천 조례'에 따라 사전에 복수로 교류대상자가 추천되고 인사사항이 1일 전 확정 통보되는 절차가 진행됐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총무담당에 강순자, 환경정책담당 김명옥 그리고 제주농업기술센터소장 박덕자 등 3개 직위에 최초로 여성공무원이 발탁된 것도 특징으로 꼽혔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인사는 일 중심의 성과와 인사고충 해소, 여성공무원의 과감한 발탁 인사 등을 통해 조직의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지만,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 보완 인사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의 자평과 같이 이번 인사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업무연속성' 내지 '조직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무난한 인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업무연속성과 조직안정, 서열중심이 크게 눈에 띄면서 과감한 발탁이나 업무혁신 추동은 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5~6월 이뤄진 4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에 대해 설문조사 방식 등으로 평가를 실시하고도 공직내부에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번 인사에서 혁신을 제대로 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앞으로도 '일과 능력중심'의 인사원칙을 더욱 명확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6급 이하 하위직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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