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충격'에 흔들린 코스피…"추가 하락" vs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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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충격'에 흔들린 코스피…"추가 하락" vs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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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29.77포인트(1.42%) 떨어진 2060.4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 보다 17.46포인트(2.33%) 떨어져 733.04로 밀렸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돼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모두 순매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도 3.34%(139.84포인트)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55지수도 2.88%(596.20포인트)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가 그리스 충격으로 일제히 폭락했다.

이는 위험자산 기피 심리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가에서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그리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문제로 단기적인 시장 불확실성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코스피가 1.42% 떨어졌지만 바닥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어느 정도 결론이 나와야 바닥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코스피가 더 밀릴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또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회피가 불거질 수 있다"며 "오늘 외국인이 1000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팔아치우는 정도로 보기에는 규모가 작다. 외국인 매도가 본격화하면 하루에 1조원도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도 "내달 5일 그리스 국민투표까지는 시장이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좋지 않은 뉴스들이 나오면 거기에 대한 반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사태가 우리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조정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그리스의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그리스 이슈가 내달 5일 끝날 가능성이 높아 매수 시점을 늦추되 천천히 늘려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장화탁 연구원도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거나 그렉시트가 전개되더라도 남유럽 전반적인 위기로 확대되거나 유로존 해체로 연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리스 사태로 인한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를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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