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 총공세...유승민 사퇴놓고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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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 총공세...유승민 사퇴놓고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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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불신임을 받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새누리당이 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결국 결정은 다시 유 원내대표 몫으로 돌아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20분까지 2시간20분에 걸쳐 긴급 최고위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유 원내대표 거취 논란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유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한 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과 유 원내대표가 팽팽히 맞서며 '강대강' 대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 당 최고위가 예정된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 최고위원들은 각자 진지한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유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직을 맡은 원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갔고, 유 원내대표는 의외로 덤덤한 표정으로 기자들을 향해 "아이고 왜 이리 많이들 오셨냐"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는 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이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의 하나"라며 "유 원내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유 원내대표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유 원내대표 개인적으로 보나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보나 빠르게 용단을 내리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서청원 김태호 김을동 이인제 이정현 최고위원,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유 원내대표 책임론을 제기한 것은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이정현 등으로, 앞서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대응을 일임받은 서청원 최고위원이 강하게 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고 한다.

한 친박계 의원에 따르면, 서 최고위원은 국회법 개정안이 새누리당의 표결 불참으로 부결됨과 동시에 사퇴할 것을 유 원내대표에게 권고했다고 한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르면 7월1일, 늦으면 7일 재의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자진 사퇴의 구체적 시기까지 거론한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와의 불협화음은 결국 공멸"이라며 유 원내대표를 향해 "새누리당에 몸 담고 있으면서 새누리당이 망하는 것을 보고싶은 건 아니지 않나. 최고 책임자와 각을 세워 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김 대표를 향해서도 결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 원내대표 역시 "나는 자진사퇴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소 강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유 원내대표에게 기회를 줘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가 끝나고 김 대표는 원 의장과 함께 짧은 기자회견의 자리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최고위원들이 각자 많은 이야기를 한 것을 유 원내대표가 잘 경청했고 고민을 하겠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후 "더 이상 드릴 말씀 없다"며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는데, 이날 최고위에서 논의된 내용은 대외에 이야기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고위 내용이 비밀에 부쳐지면서 몇몇 사실들을 놓고 각 최고위원들이 다른 언급을 해 혼란이 이어졌다.

서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유 원내대표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들의 말씀을 잘 경청했고, 제가 잘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또 김 대표에 대해선 "(김 대표) 본인도 종국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그런 방향'이란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대표는 "최고위에서 있었던 말은 일절 안 하기로 했다"며 "더 말 안 한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서 최고위원을 겨냥해 "그런 말 안 하기로 해놓고 이야기한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가까운 김성태 의원은 "김 대표에게 확인했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 유 원내대표가 생각해보겠다고 했으니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거였다"고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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