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마이크 꺼지는 수모...참 안타깝고 눈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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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마이크 꺼지는 수모...참 안타깝고 눈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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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부결사태 내부망 통해 공직자에 메시지
"예산은 도민의 혈세...직원분들 주눅들지 말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제주도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예산안 부결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공직자들에게 전해 눈길을 끈다.

원 지사는 이날 의회가 끝난 후 공직내부 소통망인 'e-메아리'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여러분. 원희룡입니다. 오늘 참 안타깝고 눈물이 납니다"라고 첫 운을 뗀 원 지사는 "저도 마이크가 꺼지는 수모를 당했지만, (공직자) 여러분들이 밤을 새면서 애써 짜주신 민선6기 첫 새해 예산안을 도의회가 부결시켰다"고 피력했다.

'마이크가 꺼지는 수모'는 전날 원 지사가 예산안 증액동의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당시 구성지 의장이 '퇴장 경고'까지 하며 마이크를 꺼버린 일을 겨냥한 것이다.

원 지사는 "예산은 도민의 혈세입니다. 소중한 혈세를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만큼만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기본원칙을 세우는 것이 이다지도 힘들어야 합니까"라고 반문하며 이번 도의회 계수조정 증액편성에 문제가 있음을 강력히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어 공직자들에게 "여러분, 그러나 주눅들지 마십시오. 힘들어하지 마십시오. 저는 내년 예산안을 파국으로 몰고 가자는 것이 아닙니다. 법상 보장된 동의권에 대한 최소한의 절차만 지켜달라는 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도의회는 언젠가 저의 이러한 충심을 알아줄 것"이라며 "저는 가급적 빨리 예산안을 다시 제출하겠다. 그 과정이 힘드시겠지만 다시 한번만 고생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여러분의 노고가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으로 바꾸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올해내로 예산안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원 지사는 SNS를 통해서도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두절미하고 "...참담합니다."라는 단 한마디의 짤막한 메시지를 남겼다.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한 문장만을 남겼지만, 파행을 맞은 예산심의를 비롯해 의회와의 경색국면에 대한 심경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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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2014-12-16 12:49:01 | 203.***.***.4
도지사님 힘 !!! 내세요...힘이 없어서 도의회 그 자리에서 도울 수 없는게 개탄스럽습니다 도민들도 생각이 있습니다... 의원님들 그돈 우리 세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