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조직개편안 잠정 합의..."행정실무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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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조직개편안 잠정 합의..."행정실무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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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이석문 교육감-교육노조 합의결과 발표
"교육행정실무사 연차적 선발...학교 업무 경감 추진"

제주도교육청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 온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완근)이 교무행정실무사의 연차적 선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15일 밝혔다.

이정원 제주도교육청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 2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지난 12일 가졌던 공무원노조와의 면담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이 자리에는 김완근 위원장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일과문제로 이 대변인이 일임해 진행했다.

우선 이 대변인은 "이 교육감과 공무원노조는 일반직(행정직)공무원 재배치와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인력이 열악한 소규모학교 등 지원이 필요한 학교 행정실에 지방공무원을 배치하고, 학교 업무 경감 추진을 위해 '교무행정실무사'도 연차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

다만 세부적인 배치규모와 시기는 교육청 전체 인원과 인건비 구조, 학교업무 총량, 각 학교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한 뒤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다음달 중순까지 교무실과 행정실 간 업무를 분류한 학교업무표준안을 마련해 내년 3월 인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이르면 내년부터 교무행정실무사가 배치된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앞으로 학교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교무행정실무사를) 가장 필요한 학교부터 적재적소에 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 측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팀'을 통해 학교업무 총량과 더불어 행정실 업무 상황을 공유, 학교업무를 덜어내고 간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협의했다.

이 대변인은 "TF팀의 논의를 통해 정리된 사항들은 학교업무 표준안으로 만들어가고, 정리가 안된 사항들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공감대를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교육감은 대화자리에서 아이들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수고하는 지방공무원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으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교육가족들이 공감하는 교육중심 학교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서 노조 측은 학교현장에 교원행정실무사를 배치해 행정업무를 줄여나갈 것과 교원행정실무사를 행정직이 1명 수준인 소규모 학교에 우선 배치시킬 것 등 크게 두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이 교육감의 '행정직 학교기피' 발언에 대한 사과요구는 없었다.

이 대변인은 "이 사안 자체가 단체협약이나 교섭사항은 아니"라며, "양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서로 잘해보자는 공감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대화의) 성과"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 동안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들과 결정되지 않은 사안들이 사실인 것 처럼 이야기가 돼서 혼란이 많이 일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오히려 논란을 확산시킨 부분이 있다"며, "이제는 서로가 협력하면서 같이 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충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일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협의안을 만들면서 가는 것이 제주교육발전에도 좋다는 입장"이라며, "추후 논란 과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 계기로 제주교육가족들이 서로 믿고 하나된 모습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대화가 없어 논란이 확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육감의 권한을 위임받은 실무선에서 협의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잘 안 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며, "노조 측에서도 1인 시위, 기자회견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했는데,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부분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면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서로 믿는 분위기 속에서 지금처럼의 형태는 아니지 않겠느냐. 치고 받고 싸우더라도 내부의 한정된 시스템 속에서 소통,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다음은 이석문 교육감-제주교육노조 대화 결과 전문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노조(위원장 김완근)는 본청 지방공무원 재배치와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등에 대하여 대화를 나눈 결과 아래와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행정인력이 열악한 소규모학교 등 지원이 필요한 학교 행정실에 지방공무원을 배치하고, 학교 업무 경감 추진을 위해 ‘교무행정실무사’도 연차적으로 선발할 계획입니다.

다만 교육청 전체 인원 및 인건비 구조, 학교업무 총량, 각 학교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한 뒤 세부적인 배치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학교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가장 필요한 학교부터 적재적소에 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TF팀'에서 학교업무 총량과 더불어 행정실 업무 상황을 공유, 학교업무를 덜어내고 간소화할 방안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TF팀의 논의를 통하여 정리된 사항들은 학교업무 표준안으로 만들어가고, 정리가 안된 사항들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하여 공감대를 찾기로 하였습니다.

이석문 교육감은 대화자리에서 아이들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수고하는 지방 공무원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충분한 논의를 통해 모든 교육가족들이 공감하는 교육중심 학교시스템을 만들어가자는 입장을 강조하였습니다.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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