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 의회라인 또 '구멍'...동향조차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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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정 의회라인 또 '구멍'...동향조차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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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인사청문회 거부 동향, 당일에야 '화들짝'
의회는 전날 대응책 '속속'...제주도정은 '느낌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가 30일 예정됐던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선 6기 들어 조직이 크게 확대된 의회관계 라인의 대응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미 전날 짜여진 의회의 '작전'을 동향체크 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가, 일이 터져서야 화들짝하며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청문회 거부 움직임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임명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29일 오후 3시쯤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부정적 의견이 크게 대두됐으나 임명을 강행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이 대책을 숙의하기 시작했고, 여러차례 의원들간 접촉과 회동이 이뤄지면서 급진전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은 이번 이성구 내정자 임명 강행이 지난 9월11일 원 지사가 발표한 공공기관장 교체방침 명분과 맞지 않은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비록 적격성 여부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숱한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를 통과의례 절차로 전락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 의견조율 과정에서 '인사청문회 거부' 카드가 수면위로 부상했다.

행자위 의원들이 사전 회동 속에서 '거부'를 기정사실화 하고, 다만 기자회견문 초안 준비가 이뤄졌다.

한 의원은 "이미 29일 저녁에 소속 의원들간 인사청문회 거부는 결정된 상태였고, 공식입장 발표문 초안 준비까지 됐다"면서 "다만 최종 발표내용 점검 등은 30일 오전 9시에 다시 모여서 하기로 돼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부분의 준비를 마친 의원들은 30일 오전 9시 인사청문회를 거부한다며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오전 10시35분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 일련의 상황 속에서, 제주도정은 전날밤까지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체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움직임은 감지했지만, 구체적 동향은 30일 아침이 되어서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회 예산 사전협의 제안 기자회견문 초안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논란의 여파 때문인지, 이번 인사청문회 기자회견문은 철저한 보안 속에 준비됐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제주도정이 한방을 먹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29일 오후 3시 원 지사가 임명발표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의회관계 역할을 맡고 있는 라인에서 의회를 찾아가 임명에 따른 사전 양해를 구했다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 때의 인사청문 준비과정에서 나타난 정무라인 '부재', 도의회 예산편성 사전협의 때 나타난 '테크닉 부족'에 이어 또다시 의회관계는 도마에 오르게 됐다. 

인사청문회 거부사태 논란과 별개로, 의회라인 '구멍'은 민선 6기 제주도정의 전략적 대응시스템의 현실을 엿보게 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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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착 2014-10-30 20:41:34 | 121.***.***.176
원지사 그토록 애를쓰며 인사해봐야 이렇게 구멍이 숭숭하고 책임 미루고 눈치보기 공무원 밖에 없네
협치가 울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