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경기장소 변경 논란 격화...선수협, 승마협회 두둔
상태바
승마 경기장소 변경 논란 격화...선수협, 승마협회 두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수협 "경기장 변경은 선수들 요구"...제주도 강력대응

제95회 전국체육대회 개최가 임박한 시점에서 대한승마협회가 돌연 승마경기를 제주가 아닌 내륙에서 개최하겠다고 공지해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승마선수협의회가 승마협회를 옹호하고 나섰다.

전재식 승마선수협의회 회장 등 전국체전 참가 선수 50여명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체전 승마경기의 인천 개최는 선수들의 요구"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들은 "대한승마협회에서 지난 14일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실사한 결과를 보고 말과 선수에게 치명적인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해 참가 선수 103명 가운데 78명의 이름으로 경기장 변경을 요청하는 진정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체전은 어느때보다 안전하게 치러져야 한다"며 "안전하게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려는 선수들의 바람을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반발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송상욱과 황영식 등도 이 자리에서 "만약 제주도에서 경기가 진행되면 체전에 출전하지 않을 생각도 하고 있었다"며 승마협회측의 결정을 두둔했다.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 경기장 설비는 완벽하게 준비됐고 실사과정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었다고 밝히면서, 이번 승마협회의 일방적 결정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승마협회의 일방적인 개최지 통보에 대해 "어떤 의도와 배경이 있었는지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사실 확인과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승마협회의 일방적인 결정과정에 뭔가 또다른 의도와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특히 원 지사는 "일부 선수들의 민원을 앞세워서 이런 형태를 띄고 있지만, 협회 내부의 정치와도 관련이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저희로선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결과가 어떻든 수년간에 걸친 준비상황을 뒤로 하고, 아무리 아시안게임 경기장이 잘 지어졌는지 모르지만 막판에 얌체같이 이용하는 선례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이에 발맞춰 제주도도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그러나 대한승마협회도 인천 아시안게임이 치러졌던 인천 드림파크 경기장을 낙점해놓고 일방적인 제주 개최불가 통보를 해 오면서, 앞으로 경기장 변경을 둘러싼 진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진실공방은 격화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