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포화시점 '2018년'...당장 4년후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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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포화시점 '2018년'...당장 4년후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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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수요 조사용역 최종보고회...단기대책도 '급한 불'
'슬롯 확대, 대형기종 투입' 제시...원희룡 지사 생각은?

제주국제공항의 여객수송 포화시점이 기존 연구에서 제시됐던 것보다 1년이 빠른 '2018년'으로 조사돼, 중장기적 공항 확충인프라 정책과 함께 당장 4년 후의 단기적 대책이 발등의 불이 됐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오전 한국공항공사 서울 김포항공관리사무소 대회의실에서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김병종 교수)에 의뢰해 실시한 '제주공항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5억원이 투입된 이 용역에서는 항공환경 변화 분석 및 전망, 항공수요예측 모형 개발, 제주공항 이용객 특성 조사 등을 통해 제주공항 수요를 예측하고 포화시점이 분석, 제시됐다.

이 결과 제주공항 포화시점은 '2018년'으로 전망됐다. 이 시점부터 제주공항의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국토연구원이 2010년 6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수행한 ‘제주공항 개발 구상 연구용역’에서 제주공항 활주로 포화시기로 전망한 2019년보다 1년 앞당겨진 것이다.

또 정부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제주공항 이용객을 1657만명으로 예측해 2025년을 포화시점으로 예측한 것보다는 무려 7년이나 빠르다.

용역에서는 또 제주공항 국내선.국제선 여객터미널 포화시점이 당초 국토연구원이 제시한 2020년, 2030년에서 2017년으로 앞당겨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주공항은 항공수요가 2020년 3211만명, 그리고 2030년쯤에는 442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관광객의 급증, 저비용 항공사의 급성장, 올레길 등 제주관광 활성화 등이 주 요인으로 풀이됐다.

이 용역결과는 이달 중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발주할 예정인 '기존공항 또는 신공항 건설 비교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수행한 후 종합적으로 정리돼 2015년 정부계획으로 고시되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에 반영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 용역 결과는 현 제주공항 확충 또는 신공항 건설 등 중장기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해야야 할 당위성을 더욱 강화하는 기제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공항 포화시점이 불과 4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장기적 정책과는 별개로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단기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있다.

용역진은 공항 용량이 크게 부족해 인프라 확충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확충이 이뤄지기까지 7~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과도기적으로 단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단기대책으로는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의미하는 슬롯(SLOT)을 현재 활주로 최대 수용능력인 34회에서 41회로 늘리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용객이 몰리는 첨두시간대 슬롯을 오전과 오후 여유있는 시간대에 배분하는 방법이다.

또 터미널 확장 및 시설 증설.재배치, 항공기 유도로 추가 신설, 관제 처리능력 향상 등 공항운영 방법 개선을 제안했다.

여기에 350석 규모의 E급(B-747 등) 대형 항공기종 운항을 늘리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용량이 부족한 여객터미널 확충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국제선 터미널을 리모델링해 국내선 터미널로 통합해 운영하고 국제선 터미널은 추가로 신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대 분산의 방법의 슬롯 배정이나 대형 항공기종 운항은 여객수요 흐름이나 항공사 상황 등에 맞춰 정책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서 나온 것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등이 대책 또한 '땜질'식 확충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를 통해 또다시 중장기적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의 시점을 늦출 개연성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중장기적 대책으로 24시간 공항과 에어시티로서의 복합도시 기능, 최대한의 용량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공항문제를 접근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 공항 확충보다는 신공항 건설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도 "논의의 초점을 공항 확장이냐, 신공항이냐 등으로 제한적으로 하다보면 제주도가 가질 수 있는 논의범위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논의의 범주를 넓혀서 제주도의 의견을 정리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당장 4년후의 포화시점에 대비한 단기적 대책과 관련한 제주자치도의 의견은 아직 정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공항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냐 하는 문제와 함께, 단기적 대책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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