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행하는 '비정상'...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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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행하는 '비정상'...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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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창욱 / 제주도 공무원노조

최근 들어 ‘비정상의 정상화’가 쟁점이 되고 있다. 즉, 오랫동안 지속돼온 잘못된 관행을 정상으로 되돌려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고 우리 사회의 기본을 바로 세워 새로운 문화와 바른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국민다수가 역겹게 보는 것이 비정상 이다.

구체적으로 부조리, 잘못된 관행, 비정상적, 공정한, 당당하지 못한 관행을 바로잡고 고질적인 비리 등을 척결하겠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는 비정상들이 있다. 그것들은 견고하고 전통이라는 뿌리까지 갖고 있어서 쉽게 바로잡아지지 않고 있다. 또한 비정상이 오래 동안 지속되다 보니 그것이 정상인 것처럼 굳어져 있기도 하다. 그 비정상인 제도를 자기 밥그릇처럼 붙들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부정한 방식이 제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성실하게 일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상대적 무력감과 상실감을 안겨주는 것이 문제다. 이는 제도자체에 회의를 품게 하고 성실하면 손해라고 하는 부정적 인식이 사회전반에 횡행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부정한 방식으로 원하는 목적을 이루겠다고 하는 소수의 부정행위가 성립하는 것은 일방의 힘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있다. 그들이 부당하든 정당하든 요구를 경제적 이득을 통해, 혹은 정실주의에 얽힌 불편한 인습에 의해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존재해야 하고 그들과의 이해관계가 형성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완벽한 관리와 확인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 만큼 편법에의 유혹이 이곳저곳에서 기생충처럼 적지 않게 기생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에 벌어진 사회 고위층들의 추태는 여기서 언급하기도 민망하다. 이는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앞서 말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상’과 ‘비정상’은 종이 한 장 차이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정상’을 가장하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심리적 심층에는 숨어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가 누구를 감히 ‘비정상’이라고 탓할 수 있겠는가?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지혜와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낸 저력을 갖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정치권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올바른 인식과 함께 비정상의 정상화에 지혜를 모으면 염원을 꼭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강창욱 /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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