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물트럭 교통사고 영상 SNS 확산...누리꾼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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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물트럭 교통사고 영상 SNS 확산...누리꾼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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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사고 장면 공개, 적절치 않아"

지난 13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병원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던 화물트럭 충돌 교통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이 SNS와 인터넷까페 등에 배포되면서 누리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0일 현재 일부 동영상 업로드 홈페이지와 SNS 등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키워드를 몇 개만 입력하면 당시의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배포되고 있는 영상에는 제주대학교에서 제주시청 방면으로 내려오던 화물트럭이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사고 직후 차량 내부에 타고 있던 부상자들이 앞 유리창을 이용해 탈출하는 장면과 주변 사람들이 성급하게 현장으로 뛰어가는 장면 등도 고스란히 실려있다.

이 같은 영상이 퍼지자 사고로 숨진 고인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블랙박스 영상을 게재한 것은 '과도한 침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난 것도, 1주일이 지난 것도 아니다. 아직도 유족들과 친구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이런 영상을 보면서 또 마음 아파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B씨는 "제주에서는 한 다리만 걸치면 모두 아는 사람들인데,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다시 봐도 끔찍한 사고 장면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발이 일자 동영상을 최초로 게재했던 유포자는 사과의 뜻을 표하며 급히 영상을 내렸지만, 이미 영상은 인터넷 상으로 퍼져나간 뒤였다.

이 사고 당시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도 오를 만큼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다는 것을 이용해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블로그나 인터넷까페 등의 페이지뷰를 올릴 심산으로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 C씨는 "영상을 올린 SNS 게시글에 '좋아요' 버튼이 수백건이 넘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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