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협, '제2회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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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협, '제2회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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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인협회(회장 김순이) 15일 일요일 오후 4시 애월읍 유수암리소재 '홍윤애 묘'에서 '제2회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양주조씨대종회 후원으로  유교식 제례봉행에  초헌관에 제주문인협회 김순이 회장, 아헌관에 양주조씨대종회 조원환 회장, 종헌관에 제주문인협회 이종억 부회장, 사회는 제주문인협회 강선종 사무국장이 맡아 진행됐다.

▲ 제주문인협회는 “제2회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 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취지는 의녀(義女) 홍윤애(?~1781)가 조선시대 정조 때 제주목에 살았던 여인으로 사랑하는 연인 조정철(1751~1831)이 모함에 걸려 죽게 되자 그를 살리려고 모진 고문을 받은 끝에 순절하여 제주여성의 정의로운 기질과 당찬 기개를 널리 알린 제주여성의 귀감이 되는 여성이다. 홍윤애가 당시 제주목사 김시구의 권력 남용에 의해 비명에 간 지 233년 만에 그 아름다운 넋을 기리고 원혼을 위무하며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정의롭게 행동하는 제주여성의 기개를 널리 선양하고자 함이다.

▲ 제주문인협회는 “제2회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 를 개최했다.

조정철이 세워준 의녀 홍윤애 묘갈(墓碣: 묘비) 해석은 유배가 풀린 조정철이 제주목사 겸 전라도방어사(1811)로 부임하여 홍윤애의 무덤을 찾아내어 정비하고 위령제를 할 때 세운 묘갈에 새겨놓은 시. 이 비석과 시는 조선시대에 사대부가 여인을 위해 세워준 유일한 비로 유배문학사에서 '유배문학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김순이 회장은 "제주문인협회에서는 작년 6월, 홍윤애의 기일에 추모제를 열어 문학이 주는 감동과 전율을 참여한 도민들과 함께 나누었다. 올해는 이 자료집을 펴냄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넓히고 예술작품 창작에 불꽃을 지피고자 한다.”며 “이 자료집 발간을 계기로 의녀 홍윤애에 대한 인식과 정당한 평가가 확산되기를 바라며 제주바다를 건너 한국인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성으로 조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시민기자뉴스>

洪義女之墓

洪義女 鄕吏處勳之女 正宗丁酉 余以罪置耽羅 義女時出入余謫 辛丑 壬人欲搆余以義女作餌殺 機墮突血肉狼藉 義女曰 公之生在我一死 旣不服 又雉懸而殉 閏五之十五日也 後三十一年 余蒙恩以防禦來鎭 玆方象設墓道 系以詩曰
瘞玉埋香奄幾年
誰將爾怨訴蒼天
黃泉路邃歸何賴
碧血藏深死亦緣
千古芳名蘅荰烈
一門高節弟兄賢
鳥頭雙闕今難作
靑草應生馬鬣前

 濟州牧使 兼 全羅道防禦使 趙貞喆 書


홍 의녀의 묘

홍 의녀는 향리인 처훈의 딸이다. 정조 1년(1777) 내가 탐라에 귀양 왔을 때 의녀가 나의 적소에 출입하였다. 신축년에 간사한 사람들이 나와 의녀를 죄를 꾸며 죽이려고 형틀에 묶어 치니 혈육이 낭자했다. 의녀는 “공의 생사는 나의 죽음에 달렸다.”라 말하고 (묻는 말에)불복하고 목매달아 순절했다. 이날이 윤5월 15일이다. 그 뒤 31년 만에 내가 방어사로 임명 받고 와서 묘 주위를 정비하고 시 한 수를 지어 붙인다.

구슬과 향기 땅에 묻혀 오래된 지 몇 해던가
그동안 누가 그대의 원통함 저 하늘에 호소했나
머나먼 황천길 누굴 의지해 돌아갔을까
푸른 피 깊이 묻혀버린 죽음은 나와의 인연 때문
영원히 아름다운 그 이름 형두꽃 향기처럼 맵고
한 집안의 높은 절개는 아우와 언니 모두 뛰어났어라
가지런히 두 열녀문 지금은 세우기 어려워
무덤 앞에 푸른 풀 해마다 되살아나게 하려네

제주목사 겸 전라도방어사 조정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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