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하기 싫어서 H대 졸업증명서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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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당하기 싫어서 H대 졸업증명서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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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성적표, 대학졸업증명서 위조 사범 무더기 적발

취업이나 승진을 위해 거짓 성적표와 졸업증명서 등을 발급받은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7일 형법상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윤모씨(여. 33. 서울시) 등 11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 등은 지난해 8월 인터넷을 통해 토익성적표와 유명사립대학의 졸업증명서 등의 위조를 의뢰해 발급받은 후, 취업이나 회사의 승진 등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11명은 각각 △토익성적표 1명,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3명, △대학성적증명서 1명, △대학재학증명서 1명, △대학졸업증명서 5명 등이며, 이들은 학력과 학점 미달 등으로 취업이나 승진에 불리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문서위조책에게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50만원의 대금을 대포통장에 이체해 원하는 자격증을 일명 '맞춤형'으로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 고광언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이번 범행에 대해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일부 양심을 속인 사람들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며, 문서위조책에게 넘겨진 개인정보는 또다른 범죄에 활용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주로 취업과 승진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을 목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증명서를 위조한 경우도 있어 우리 사회의 학력제일주의 풍토를 보여주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경찰은 중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위조책 및 또 다른 문서위조 의뢰자 30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지방경찰청 고광언 국제범죄수사대장이 위조된 성적표와 증명서 등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고재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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