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교육정보원이 지난 2007년부터 총 82억원을 투입해 5곳에 건축한 외국문화학습관.
당초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국제인력을 양성하고 영어공용화를 견인하겠다는 취지로 세워졌지만, 해마다 이용 학생수가 감소하는가 하면, 중.고등학생에게는 외면당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방문추 의원(민주통합당)은 14일 제주국제교육정보원 등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끄집어냈다.
현재 외국문화학습관은 제주시 동지역에 2개소, 제주시 서부지역 한림읍에 1개소, 서귀포시 동지역 1개소, 동부지역 성산읍에 1개소 등 총 5개소가 설립됐다.
그런데, 지역학생들의 참여율이 지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설립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가뜩이나 참여율이 저조한 마당에 해마다 학생수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난제다.
제주도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어문화학습관 이용 학생수는 2010년에 비해 2011년에는 7895명이 감소했다. 2012년에는 감소세가 심화돼 2만1570명의 이용학생이 줄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참여하는 1일 체험학습 참여 학생수도 2011년 930명, 올해 3362명이 각각 감소했다.
방 의원은 "학생들의 참가율이 저조해 학습관의 취지가 전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 의원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는지, 교통 접근성이 문제인지 등을 점검해 이용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