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음주문화 '119' 논쟁..."술 안마시면 지역경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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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음주문화 '119' 논쟁..."술 안마시면 지역경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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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119운동' 혹평 "뭣하러 그런 운동을?"
이명도 "음주문화 개선 시도"..."2차 가지 말란 소리 아닌데?"

제주지역 공직사회가 새로운 음주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밀고 있는 '119 운동'이 달갑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강제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접근이 잘못됐다는 것.

이 같은 지적은 14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범)가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거론됐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고충홍 의원은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최근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던 사례를 들며 공직기강 해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이명도 서귀포시 부시장은 "그런 문제 때문에 지난해부터 '119운동'을 시작해 음주문화가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119 운동'이란 1가지 술로 1차까지 9시전에 술자리를 끝마치자는 운동으로, 술자리를 길게 가져나가지 말자는 취지에서 공직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퇴근시간 무렵 공무원들에게 119 운동에 동참하자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내면서 운동을 활성화시켰다.

이날 이 부시장의 답변도 자구적인 노력으로 음주문화가 많이 좋아졌다고 자평하는 의미의 발언이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14일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그러나, 생각치도 못하게 의원들은 119 운동에 대해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고 의원은 "꼭 1차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필요하면 2차도 하고 대화도 나눠야하지 않겠나"라며 "부득이한 경우에만 1차를 하라는 것이지 강제로 술을 먹지 말라는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이 부시장은 "2차가고, 3차 가다보면 나쁜짓도 하게된다. 업자와의 술자리가 길어지다 보면..."이라고 119운동의 당위성을 재차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 의원은 "술을 마시는 것이 잘못됐다는게 아니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는 것을 지적한게 아니냐"고 잘라말했다.

고 의원은 "2차, 3차 모두 가지말라고 하면 업소들은 어떻게 하나. 다녀야할 때는 다녀야지 대리운전도 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용범 위원장도 "운동할걸 운동해야지 뭐 그런걸 갖고 운동을 하느냐"며 "강제로 술을 마시지 말라는게 좋은 방법인가. 지역경제도 감안하고 정책을 펴달라"고 주문했다.

곧 발언권을 이어받은 박원철 의원도 "향응과 음주는 같지 않은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을 하나. 음주문화를 바꾸려고 할 수는 있는데 강압적으로 술 마시지 말라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부시장은 "음주문화를 바꾸자고 하는 것이다. 꼭 야간에 술을 안 팔아도 지역경제 살릴 일은 많다"고 반박했지만 박 의원은 "그래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소득인 지역인 것이냐. 장하다".라며 비꼬았다.

행정당국은 '119'와 같은 캠페인을 통해서라도 공직자들의 술자리를 자제토록 하겠다는 취지인 반면, 도의회는 이 운동이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각차를 드러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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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상? 2012-11-15 09:02:07 | 211.***.***.250
지역경제를 살리기위해, 술을 2차, 3차 먹으라굽쇼?

당신들처럼 헛소리하는 도의원들 없애버리고 그 돈으로 지역경제 살리는게

건전한 방법아닌가요? 지역경제 살리려고 술 드시고 회의 참석했는지요?

시각차 2012-11-15 08:55:35 | 110.***.***.233
도의원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지는 못할망정 그저 딴지걸기식으로 만 수준이 가관..하긴 도의원만 비싼곳에서 먹기엔 눈치보이니까 공범이라도 만들어야 할려면 이렇게라도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