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시설장은 퇴직 공무원 '낙하산' 자리?
상태바
사회복지 시설장은 퇴직 공무원 '낙하산' 자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춘광 의원 "상식 벗어난 정책...낙하산 인사 검토하라"

제주지역 사회복지시설의 대다수가 퇴직한 간부공무원을 시설장 등으로 선임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회복지시설이 '낙하산' 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시설장으로 취임한 이들은 전임 사회복지 출신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들로, 사회복지 분야의 '문외한'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 윤춘광 의원(민주통합당)은 14일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꺼내들었다.

윤 의원은 "퇴직공무원들이 사회복지시설의 시설장이나 원장 등으로 재취업하고 있다"며 "여성정책과장, 노인장애인복지과장, 이런 분들이라면 전문성이 있으니 이해를 하겠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복지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라며 "시설장을 취업한 이들이 거진 이번 대선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사회복지시설 A단체는 퇴직공무원이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회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B시설의 경우 3번 연속 퇴직공무원이 시설장을 역임하고 있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윤춘광 의원. <헤드라인제주>

역시 고위공무원 출신인 C센터의 시설장도 박 후보 캠프에 참여하면서 사회복지시설이 '정치적' 색깔을 띈다는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윤 의원은 "사회복지 시설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수십년동안 열정적으로 일해도 고위공무원 출신이 낙하산으로 시설장하면 일할 맛이 나겠느냐"고 힐난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언젠가는 나도 시설장이 되야지 하는 생각을 갖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상식 아니냐"며 "상식을 벗어난 정책이 사회복지사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보건복지여성국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조례를 만들어서 퇴직공무원을 시설장으로 쓰는 시설에는 예산상의 불이익을 주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강승수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시설장이 낙하산이라는 점은 수긍하기 어렵지만,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시설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