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해안 들어갔던 성직자 8명 경찰에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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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해안 들어갔던 성직자 8명 경찰에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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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보고싶다" 해상 진입...경찰-주민 또 '대치'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이번에는 "구럼비 해안을 보고 싶다"며 해상을 통해 해안가에 들어갔던 성직자들이 또다시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다.

서귀포경찰서는 3일 오후 4시 40분께 강정에서 장기간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여온 박도현 천주교 수사와 강정에서 영상촬영을 하고 있는 영화 '레드헌터'의 감독인 조성봉 감독을 비롯해 기독교 목사와 한살림 회원 등 8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럼비 해안에 들어갔던 성직자 등이 경찰에 연행되면서 강정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 천주교 수사와 조 감독 등 5명은 이날 오후 "구럼비 바위가 보고싶다. 구럼비 바위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기도를 올리겠다"면서 카약을 타고 강정앞바다를 통해 구럼비 바위가 있는 해안에 들어갔다.

구럼비 바위에 올라선 이들은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기원하는 100배 기도를 시작했으나 이를 목격한 해군기지 공사업체 관계자들에게 저지당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인계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경범죄 처벌법 위반(무단침입) 혐의를 적용, 현재 서귀포경찰서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

박 수사 등이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은 즉시 비상사이렌을 울리고 해군기지 공사현장 앞으로 이동해 "부당하게 연행된 이들을 석방하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공사업체측은 주민들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러던 중 대형트럭 등 공사차량이 현장으로 진입하자 격분, 공사차량 진입을 가로막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평화운동가 이모 씨 등 2명이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현재 강정마을에서는 마을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이 연행된 이들의 석방과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성직자 등 8명이 경찰에 연행되자, 사이렌 소리를 듣고 달려나온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피켓 등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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