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사업을 되돌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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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사업을 되돌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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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미경/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아침 출근 버스 창 밖으로 연두색 조끼를 입으신 노인 일자리 어르신들이 주민센터로 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일을 시작하려면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발걸음을 서두르신다. 일찍 출근하는 날에도 어김없이 주민센터 앞에는 어르신들이 먼저와 계신다.

출석확인이 끝나자마자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걸어서 작업구역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이 활기차다.

용담2동에서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노인일자리에 참여한 36명의 어르신이 해안도로와 공항로 등 주요 도로변과 골목길 환경정비를 담당해왔다.

쓰레기 줍기, 잡초제거. 어르신들의 깨끗한 동네 만들기 작업은 용두암과 해안도로가 있어 찾는 관광객이 많은 이곳의 관광산업에도 나름의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른 은퇴와 낮은 출산률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청년일자리 못지 않게 노인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노인일자리는 노인 개개인이 적극적인 노년기를 영위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 일정 소득 창출에 따른 노인빈곤층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올해 제주시에서는 읍면동 환경정비를 비롯하여 시니어클럽과 같은 민간기관에서는 초등학교 사서도우미, 시니어교육강사, 관광도우미, 아동청소년 지킴이 등의 사업을 시행했다.

질적인 면에서 단순 노무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의 능력을 펼 칠 수 있는 금융기관 안내 도우미, 초등학교 실버선생님 등 전문분야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기울이고있다. 어르신들의 일자리에 대한 관심과 열의는 상당히 높다.

지난 2월 노일일자리 접수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자리에 대한 전화와 방문문의가 끊이지 않았고, 접수기간 일주일 내내 동사무소는 어르신들로 붐볐다.

연로하셔서 일을 제대로 하실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무색하게 일할 수 있다는 걸 기쁨으로 여기며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셨다.

집에 있을 때는 갑갑하기만 했는데 일을 하니 건강도 유지되고, 말동무도 생기고 또 적지만 스스로 용돈을 벌 수 있어서 자식들에게도 떳떳하다고 하는 말을 하실 때면 이 일이 중요한 일이란걸 느끼며 좀 더 잘 추진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일정의 소득과 재산 조사등을 거쳐 선발된 일자리 어르신들은 주로 저소득층이며 홀로 사는 경우도 많았다.

일을해서 받은 돈으로 공과금을 내고 병원 진료비와 약값을 대는데, 부족하지만 생활에 큰 보탬이 된다는 말 속에서 임금이 조금 더 인상되고 일자리기간이 연장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전함을 읽을 수 있다.

앞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 노인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어 노인일자리가 건실하게 자리잡아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해본다.<헤드라인제주>

<전미경/제주시 용담2동 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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