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 행복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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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 행복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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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종윤 /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김종윤 /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헤드라인제주>
자동차 창문 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제주도의 정겨운 돌담들, 맑고 푸른 바닷가, 이국적인 열대 수종들, 잘 정리된 화단에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들, 돌담 너머로 보이는 노랗게 물든 감귤 무리가 제주의 늦가을을 더욱 눈부시게 만든다.

제주, 듣던 대로 참 아름답다. 역시 오기를 잘했어. 좋은 추억만 한 아름 안고 가야지. 지금은 그대로 통과해도, 무시해도 되겠는데? 그대로 지나친다. 도로 사정도 잘 모른 채.
 
현실은 자신의 바람과 달리 종종 비참하게 끝나기도 한다. 올해 여름엔가 뉴스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제주도로 신혼여행 온 부부가 교통사고로 생을 달리 했다는 것이다.

시내권을 벗어난 일주도로나 중산간도로에서는 「허」(렌터카)차량이나 제주도민이 너나 할 것 없이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나다니는 차가 몇 대 되지 않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보행자도 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운전행태가 문제가 되는 것은 교통사고는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해 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한 번의 교통사고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버린다. 그게 신체상 피해든 재산상 피해든 간에.

'나에게는 그럴 일은 없겠지'라고 교통사고의 경험이 없는 무사고 운전자는 교통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인식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읍면으로 가면 동네 삼춘들은 '음주운전면허증'이라도 가진 마냥 한~두잔 밖에 안 마셨으니 괜찮다며, 유유히 차를 몰고 간다. 놀랍지 않은가! 몇 백만원의 벌금과 면허취소의 처벌이 부족하단 말인가? 차라리 영구면허취소 정도로 처벌의 수위를 높인다면 어떨까?

하루아침에 도민들이나 관광객들의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길가에 뒤집어지고 찌그러진 차량을 보기가 싫고, 뉴스에서 교통사고를 접하는 것도 싫다.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지정, 세계자연유산등재, 세계지질공원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세계 유일의 도시인 제주, 엊그제 뉴세븐 원더스가 주관한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우리 제주가 당당히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고 온 도민이 함께 환호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제주에서 세계의 제주로 우뚝 섰다. 이에 걸맞게 안전한 제주, 행복한 제주를 우리가 만들어 가 보자. 오늘부터라도.

안전 운전은 운전자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김종윤 /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 외부원고인 '기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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