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조명은?"...빛 잃은 '산지천 음악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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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조명은?"...빛 잃은 '산지천 음악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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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 분수' 음악-조명시설 고장 "시민들이 오질 않아요"
분수쇼 운영 두달째...관리자, 고장난 시설 파악조차 못해

구도심의 중심으로 꼽히는 제주시 동문로터리의 산지천 광장.

서서히 죽어가는 구도심 상권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산지천'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는 우근민 제주지사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입을 모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시는 지난 2002년 산지천 하천구간을 새롭게 정비하고 사업비 26억을 투입, 광장과 함께 '음악분수대'를 조성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제주도의 청계천'이라고도 불린 산지천 정비 사업은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고, 새로운 관광지와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는 달리 현재 산지천 광장은 관리상의 소홀로 인해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다. 분수와 함께 가동돼야 할 음악과 조명 등이 멈춰선 것이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설치했음에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격이다.

더위에 지쳐 어린이들이 뛰놀고 있지만 조명이 없어 어두컴컴하다. <헤드라인제주>
조명이 고장난 분수시설. <헤드라인제주>

# 음악-조명 사라진 산지천 분수..."야간관광 활성화는?"

겨울철에는 쉬다가 지난 5월부터 다시 가동하기 시작한 산지천 음악분수대. 시간대별로 낮 12시 1시께 한번씩,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10분에서 15분 간격으로 분수가 나온다.

낮 시간에 가동되는 분수는 음악과 조명없이 물만 쏘아지고, 저녁시간대의 분수는 '쇼' 개념으로 바닥 조명과 함께 음악이 흘러나온다.

일부 물줄기 호스가 고장이 났는지 일정치 않고 흩뿌려지는 현상은 괜한 트집이라 치자. 드문드문 전구가 나간 조명도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아예 음악과 조명시설을 가동조차 되지 않는 것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산지천 음악분수'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올해 분수쇼에는 음악이 곁들여지지 않고 있다. 제주의 대표곡 '감수광'과 팝송 'I feel good'등의 음악이 흥을 돋웠지만,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화려한 조명도 자취를 감췄다. 분수가 쏘아지는 바닥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설치돼 밝은 광장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지금의 산지천 광장은 어두컴컴하다. 분수대 조명불빛에 의지해 왔던 광장은 멀찌기 떨어진 가로등 불빛만이 비추며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겼다.

도입 초기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만든 시설치고는 초라한 모습이다. 특히 한창 방문객이 몰려야 할 성수기에 빚어지는 문제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 주민들의 불만 "광장이 죽었어요"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1)씨는 "지난해까지 잘 돌아가던 분수대가 올해부터 조명과 음악을 꺼놓았다"며 "다른해보다 눈에띄게 지나다니는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가뜩이나 어두운데 지나다니는 사람도 줄어드니 산지천 광장이 죽은 것 같다"며 "수십억짜리 시설을 들여놓고 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분수대를 제대로 가동해달라고 시청에 민원도 두어번 넣어봤지만, 답변이 없다"면서 "다른 상인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더위에 지쳐 어린이들이 뛰놀고 있지만 조명이 없어 어두컴컴하다. <헤드라인제주>
바닥이 빛을 내던 이전해와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헤드라인제주>

날씨가 더워지면 간혹 아이들과 함께 분수대를 찾아왔다던 한 지역주민도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작년까지 보면 아이들끼리 뛰어놀도록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았는데, 음악이랑 조명만 빠졌는데 그렇게 무서울 수 없더라"며 "굳이 찾아올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고장여부 파악도 못한 관리자..."음악 나오지 않나요?"

결론적으로 원인은 기기고장이었다. 자동 시스템으로 돌아가게끔 돼있는 음악분수대는 현재 스피커와 바닥조명이 고장난 상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을 관리자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제주시 한 관계자는 산지천의 분수대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음악은 지금도 나오고 있고, 조명은 50%정도 고장이 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고장난 조명시설을 새로 고치기 위해 제주도에 예산을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라도 예산을 신청해 시설을 설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답변은 지역주민들의 설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주민들은 분수대가 가동되기 시작한 5월부터 음악이나 조명이나 전혀 볼 수 없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너댓명의 주민들의 증언과 직접 현장에 가봐도 음악과 조명은 찾을 수 없었다고 되묻자 "다시 확인하겠다"고 답했고, 다음날 "음악도 고장나 있었고 조명시설은 50%가 아니라 90% 고장나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분수가 운영된지 어느덧 두달이 넘어가는 시점이고, 주민들의 민원까지 제기된 상황인데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음악시스템은 바로 점검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조명시설은 일괄적으로 고치기 위해서는 1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라 당장은 불가능해도 추후에 정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제주도의 훌륭한 관광자원은 허술한 관리로 인해 점점 그 명성과 빛을 잃어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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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2011-07-04 11:25:10 | 61.***.***.54
그 분수 구래도 30 억원을 먹고 태어났습니다 중국사람은 웃읍디다 저게 아이들 수;ㅣ하는 거지 분수나고 ?
제주시내를 바둑판 만드는 것이 발전으로 아는 촌놈들로 조직된, 몰지각한 탁상 공론자들의 졸작입니다.
그 돈이면 서민주택 60호를 지어 임대 줄 수 있는 돈입니다
더욱 기업은행 앞에서 동부두 여객선 출항이 잘 보이는 산짓내 일자형 다리를 무슨 아취형다리 만들어 다 막아 버리는 무식한 톤놈들의 도시 행정 전시장입니다
영주십경부터 배워서 " 산포조어 " 가 무슨 뜻인지 공부부터 하여 근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