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만에 창구 입출금은 재개...CD기 등은 '장애' 지속
농협 금융 전산망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지 16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오전 8시 30분 제주시 농협 동문지점 앞. 입구에는 전산장애에 대한 서비스 중단 안내와 함께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른아침 농협을 방문했다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린 강모 씨(51, 여)는 "오늘 오후에 작업을 하기 위해 오전에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물건이 있는데 수중에 돈이 모자랄 것 같아서 은행에 돈을 찾으러 왔다"면서 "그런데 지금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부터 돈을 못찾는다고 해서 오늘 아침이면 될까 싶어서 왔는데 아직도 안된다고 하니 황당하다"면서 "지금 수중에 있는 돈으로 어떻게 해결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 씨(21, 여)도 은행 전산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오늘 학교를 가기 전 돈을 뽑으려고 왔는데 서비스가 안된다고 해서 큰일이다"면서 "교통카드 충전을 깜빡해서 지금 해야되는데 돈이 한푼도 없으니 학교도 가지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부터는 창구 입.출금과 예.적금 거래, 여신 상환, 타행 송금 등을 포함한 무통장 입금, 외화 환전, 주택청약, 신용카드 통장 출금 등의 서비스를 농협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ATM기기나 CD기, 인터넷뱅킹 시스템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편은 크게 가중되고 있으며 농협 측에서도 정확한 복구시점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협 측에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전산장애 사태가 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농협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장애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중계서버의 장애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장애발생 원인은 전산시스템 복구를 마친 후 분석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