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국제자유도시'...인터넷은 수년째 '수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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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국제자유도시'...인터넷은 수년째 '수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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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국제자유도시 외국어 홈페이지, 왜 방치됐을까
영문 투자홍보내용 '2006년판'...외국인 투자정보 혼선 우려

제주특별자치도가 외국인 잠재투자자를 겨냥해 만든 '제주국제자유도시 홈페이지가 수년째 잠자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한국어판을 비롯해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제주넷과 연계해 구축한 이 홈페이지 명은 '제주국제자유도시'(http://freecity.jeju.go.kr).

국제자유도시 제주에 대한 홍보를 비롯해 제주에 투자하면 주어지는 조세감면 등의 인센티브 내용 등을 적극 홍보하며 투자관심을 촉진시키겠다는 것이 이 홈페이지 개설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운영은 엉망이다. 외국어판의 메인 섹션인 <인사말>과 <기본투자매력>, <투자환경>, <투자인센티브>, <개발프로젝트>, <투자기회> 등 6개 코너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으나 하나하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모두 한물 간 내용들이다.

<기본투자매력> 코너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는 내용 등을 게재하고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성시점이 최소 2년은 된듯해 보인다. 지난해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유네스코 3관왕에 올랐다는 내용은 아예 빠져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홈페이지(한글판).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홈페이지(영어판). <헤드라인제주>
기본현황에서 관광객 입도객 현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2010년 관광객 유치목표 670만명'이라는 표기 속에서도 이 내용이 2009년말 혹은 지난해 초에 마지막으로 손을 댄 후 지금까지 한번도 업데이트를 안했음을 느끼게 한다.

민선 5기 제주도정이 제시하는 국제자유도시 투자유치전략 기조의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투자환경> 섹션의 내용 역시 대부분 2009년 시점의 얘기들이다. 2006년 7월1일 특별자치도 출범 후 이뤄진 시점의 달라진 투자환경의 내용을 잔뜩 언급하고 있으나, 현 시점의 투자환경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다.

지난해부터 달라진 투자관련 제도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개발프로젝트> 섹션에서는 제주의 관광단지 및 관광지구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현 시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이미 단지.지구 사업이 취소된 '중문색달온천관광단지'나 '세화송당온천지구'의 계획들도 버젓이 제시돼 있다.

지구 지정일을 비롯해 조성계획 면적, 투자규모, 사업시행자, 특화개발 방향 등이 모두 예전 상태 그대로 소개되면서 자칫 이를 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 시점의 내용으로 오인할 소지를 갖게 하고 있다.

<투자기회> 섹션은 2006년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06. 12월부터 IT∙BT산업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분양됩니다."
" 바이오빌딩과 벤처빌딩에 입주가 가능합니다. 바이오빌딩 '07. 1부터 입주가능"

영어, 중국어, 일본어 판 홈페이지에서는 모두 이러한 '철 지난' 내용들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영문 홈페이지의 경우 수년째 전혀 업데이트가 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어판에서는 외국어판과 별도로 <자료실> 섹션이 추가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자료실에 등록된 마지막 글은 지난해 5월14일 투자정책과에서 등록한 <2010년 마을보유 토지현황>이다.

제주자치도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제주 투자환경을 홍보하기 위해 구축했다는 이 4개 언어 홈페이지는 사실상 수년째 방치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홈페이지를 방문했던 부동산업계의 한 김모씨(44)는 "차라리 운영하지 않는게 낫지, 홈페이지를 어떻게 이렇게 엉망으로 할 수 있나"라며 "업데이트가 안됨으로 인한 잘못된 정보들은 자칫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거나 교묘하게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국제자유도시 홈페이지의 업데이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으나 제주도당국은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민선 5기 들어서는 이 홈페이지에 손을 댄 흔적조차 없다.

제주국제자유도시 홈페이지는 언제까지 이 상태로 방치될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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