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항쟁의 시발점이 된 3.10 도민총파업의 정신을 계승해 현재 전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노동탄압 현실을 분쇄하기 위해 전국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3일 오후 1시 제주시청 정문 앞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자들,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홍희덕 국회의원과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평화를 염원하다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된 제주도민들의 넋을 달래고 그들의 용기와 투쟁정신을 이어받아 노동탄압 현실 분쇄와 한반도 평화실현, 제주 군사기지 및 영리병원 도입 반대를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 "4.3예산 삭감하고 형님예산 통과...이명박 정권 사과해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4.3의 예산을 삭감하고 기득권 세력을 위한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킨 이명박 정권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4.3의 완전한 해결이 아직도 먼 상황에서 10억밖에 안되는 4.3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형님예산, 사모님예산, 4대강예산 등 각종 기득권 세력들을 위한 예산들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4.3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런 말도 안되는 행태를 막기위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면서 제주의 평화를 깨고 있으며, 남북갈등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막아야 하며, 영리병원을 통한 병원민영화의 움직임도 막아내야 한다"며 "4.3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우리 조합원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 "진보정당 손잡고 노동자-서민 위한 투쟁에 힘 보태겠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진보정당들이 힘을 합해 서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 "우리 민주노동당에서는 다시는 이런 국가권력에 의한 참혹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4.3의 정신을 깊이 세기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등 기득권 세력들이 자행하고 있는 노동탄압 현실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노동자와 농민, 취약계층의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진보정당들이 새롭게 손을 잡고, 통합해 지금의 투쟁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항쟁의 섬으로 변한 제주, 평화의 섬으로 돌려놓는데 노력하겠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최근의 노동탄압 현실과 해군기지, 영리병원 등으로 인해 항쟁의 섬으로 변한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돌려놓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63년전 억울한 희생을 당한 영령들과 반세기가 넘도록 고통에 시달려 온 제주도민들에게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며 말문을 연 조 대표는 "탄압하면 항쟁한다는 것이 바로 4.3의 정신이며, 그렇게 고통스런 싸움 속에서 얻어낸 제주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우리의 과제는 각종 노동탄압과 갈등으로 인해 항쟁의 섬으로 변한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면서 "항쟁의 역사를 평화의 역사로 바꾸기 위해 우리 진보신당이 제주도민들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노동자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노동탄압박살'이라는 글귀를 불태우는 상징의식과 함께 제주시청에서 관적정까지 이어지는 행진을 벌였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