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그래머 출신 도박사이트 관리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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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로그래머 출신 도박사이트 관리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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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규모만 수십억원대 추정...사이트 운영자-참가자 등 수사 확대

수십억원대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서버를 관리하던 서버관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전직 유명 프로그래머 출신 전모 씨(44)를 도박개장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이 압수한 현금과 외화 등 1억4500여만원. 도박사이트 운영을 통한 수익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 관리용 서버. <헤드라인제주>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03년 미국에서 알게된 미국거주 한국인과 함께 미국에서 도박사이트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경찰의 추적과 동종 도박사이트 운영자의 디도스 공격 등을 피하기 위해 보안체계구축이 뛰어난 국내에서 서버를 설치하고 미국과 한국 중국 등 국내외 각지에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해 수십억대 사설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 관리자 검거시 압수한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특히 전씨는 도박 프로그램의 개발과 이에 대한 서버관리만 하면서 실제 사이트 운영은 국내에 있는 일명 '총판'들에게 판매하고, 재차 '총판'이 도박사이트를 실제 운영하는 자들에게 '매장관리' 권한을 넘기는 방법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회원들의 명단을 이어가면서 주기적으로 사이트를 갱신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제주지역 조직폭력배가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사이트 관리에 이용한 컴퓨터를 확보, 정밀분석한 결과 서울과 대구 등에서 도박사이트 서버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통신 및 탐문수사를 통해 전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서버 보관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도박사이트 관리용 서버 20개와 노트북, 통장을 비롯해 범죄 수익금으로 추정되는 현금과 외화 등 1억4500만원을 압수하고, 현장에서 전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1990년대 PC통신시절 통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유명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이 도박사이트 서버구축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거 경험을 살려 서버운영 및 사이트 갱신 등에 적극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식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헤드라인제주>
장영식 제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현재 압수한 서버와 노트북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전씨가 관리한 서버에는 사설 스포츠도박 외에도 카지노 등의 또다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확인한 것만 보더라도 규모가 수십억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에 제주지역 폭력배가 관여했는지 여부와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도박에 참여한 참가자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도박 근절을 위해 사설 스포츠도박 및 불법도박 사이트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장은 "특히 이번사건의 경우 기존의 단순한 사이트 운영자가 아닌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데 관여한 서버관리자를 검거하고 서버를 압수함으로써 도박사이트 개설과 운영행위 자체를 근절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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