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샘' 좋은 그들과의 동행..."언니~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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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샘' 좋은 그들과의 동행..."언니~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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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동행팀의 새로운 인연 '존샘봉사회'

"계속 받기만 해서 어떡해요?", "언니 연락처가 어떻게 되세요?" '존샘' 좋은 그들의 진심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차이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차별은 없는 사회.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벽을 넘어 함께 걷는 행복한 동행에 '제주특별자치도청 존샘봉사회'가 발걸음을 같이했다.

제주어로 '작지만 지속적인 마음 씀씀이가 좋다'는 뜻을 지닌 존샘봉사회는 12일 인터넷신문 <헤드라인제주> 장애인 동행팀의 '행복한 동행',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의 공동주최 단체로 나섰다.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 출발에 앞서 회원들에게 당부사항을 전하고 있는 강은숙 회장. <헤드라인제주>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 출발에 앞서 참가자들이 제주시종합경기장에서 모였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2007년 5월 마음 맞는 이들끼리 좋은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해 현재 79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성장한 존샘봉사회.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제주양로원, 아가의집, 미타요양원 등을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아가의 집에 양해를 구하고 동행길에 오른 17명의 회원들은 그들의 '봉사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제가 도와드릴께요!" 쭈뼛거리던 사람 맞아?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 출발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는 강은숙 존샘봉사회장. <헤드라인제주>
집결시간 30분전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존샘봉사회는 봉사회의 상징이 된 형광색 조끼를 입으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강은숙 회장은 회원들을 한데 모으고, 오늘 하루간 절대 개인행동을 하지 말 것과 끼리끼리 몰려다니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사실 존샘봉사회의 경우 매주마다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주로 청소나 빨래, 잡초제거 등의 일을 도맡아 오던 터라 장애인을 직접 대해 본 경험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번 동행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직접 장애인들과 살을 맞대며 그들의 어려움을 느껴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회원들은 장애인들이 하나 둘 집결지에 모여도 쭈뼛거리며 섣불리 다가서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왠지 서먹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출발하기에 앞서 짧은 인사말이 오가고 버스에 오를때가 되자, 누가 먼저랄것 없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휠체어를 끌어야 되는 상황에서는 서로 앞다퉈 휠체어의 손잡이를 차지하려 들었다. 버스에 탑승할때 누군가의 도움으로 업혀야 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서슴치 않고 등을 내줬다.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에서 존샘봉사회원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하차를 돕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 <헤드라인제주>

# 코끼리 재롱에 모두 함께 '웃음꽃'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회원들의 분주한 손길은 계속됐다. 간식을 나눠줄때가 되자 긴 통로에 대여섯명의 장정들이 버티고 서서 차례차례 빵을 건넸다. 이 빵은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노동조합의 오재호 위원장과 소속 공무원들이 전날 밤 7시부터 11시까지 정성들여 구워낸 빵이다.

별다른 이야기가 오가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각자의 자리를 지켰다. 그간 함께 활동하며 쌓아 온 팀워크가 돋보였다.

첫 번째 목적지인 제주시 회천동 소재의 코끼리랜드.

농구공을 던지고, 물구나무를 서고, 천원짜리를 쥐어주면 고맙다고 "꽥" 소리를 지르는 코끼리들의 재롱에 참가자 모두가 어린아이 같이 웃음지어 보였다.

봉사활동을 하러 나섰건만, 김명자씨(58)는 생각치도 못한 색다른 체험을 했다. 박수치며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손을 잡고 무대뒤로 끌고가더니 안마를 해주겠단다.

결국 무대의 중앙에 서게된 그녀. 코로 툭툭 허리를 건드리던 코끼리가 이내 큼직한 발로 등을 밟자 "시원하다"며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진 점심식사도 존샘봉사회가 대접했다. 80명이 넘는 대인원에 메뉴의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점심식사는 회원들이 평소에 모아오던 회비에서 지출됐다.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의 코끼리랜드 관람. <헤드라인제주>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에서 김명자씨가 코끼리 안마를 받고있다. <헤드라인제주>

# 함께 나선 가족들...'그 엄마의 그 딸'

봉사에 나선 회원 17명중 3명은 공무원이 아닌 그들의 가족이었다. 존샘봉사회는 평소에도 자녀들과 함께 봉사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한 두번 따라오던 자녀들이 오히려 더 열심이다. 엄마가 오지 않더라도 '삼촌', '이모'들과 봉사활동에 나선다.

이날 사대부중 1학년 고건우 학생(14)은 바쁜 엄마대신 자리를 지켰다.

고 군은 "직접 휠체어를 끌어보니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그동안 너무 우리(비장애인)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 정순씨(45)와 함께 동행에 참여한 고운비(15)양은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할머니의 휠체어를 밀고 가는데 문턱 같은 것이 있으면 지나가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 양은 "평소에는 이런 부분에 대해 무심코 넘어갔는데, 오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장애인에 대해 더 관심을 쏟아야겠다"고 말했다.

"책상 앞에만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이렇게 장애인들과 함께 밖으로 나오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알게되는 것 같다"며 "그들의 당연한 권리를 찾아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정순씨를 보면 그 엄마의 그 딸이었다.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에서 에코랜드 테마파크 들판을 함께 걷는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에서 에코랜드 테마파크 들판을 함께 걷는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에서 에코랜드 테마파크 들판을 함께 걷는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에서 에코랜드 테마파크 들판을 함께 걷는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열 사람의 한 걸음, 함께하는 제주기행'에서 에코랜드 테마파크 탐방. <헤드라인제주>

# "우리 나중에라도 꼭 다시 만나요"

마지막 행선지인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의 에코랜드 테마파크에서는 각 열차의 칸마다 웃음꽃이 피었다. 각자 따로 앉는 법 없이 모든 칸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어우러졌다.

배희순씨의 휠체어를 끌며 함께 밭을 거닐던 김기조씨(42)는 하루종일 대화를 나누던 배씨의 두 아들에 대해 "큰 아들인 지훈이보다 작은아들 지환이는 여간내기가 아니다"라며 꿰차고 있었다.

그녀는 멀찌기서 정신없이 놀며 사진찍기 싫다고 투덜대던 지환이를 기어코 설득해 엄마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길지 않은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참가한 이들에게는 전날 밤 늦게까지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노동조합이 직접 만든 롤케잌과 함께 존샘봉사회가 제작한 친환경 수세미가 선물로 전달됐다.

몇몇 장애인 참가자들은 "계속 받기만 해서 어쩌냐"며 "나중에라도 꼭 다시 만나면 대접하겠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이미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직접 찾아가겠다고 약속까지 주고받은 참가자도 있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장애인 한명한명 각자의 차량까지 배웅한 존샘봉사회.

그들과 함께한 동행이 비록 휠체어를 능수능란하게 끌고, 편한 자세로 걸어갈 수 있게끔 부축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진심은 통한 듯 했다. '행복한 동행'의 지속적인 만남을 약속한 존샘봉사회.

'존샘 좋은' 그들이 있어 이날 동행은 더없이 행복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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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3 11:57:00
따스한 햇빛을 맞으며 동행의 길은 눈과 마음이 정말 즐거웠고 거기다 손수만든 간식거리하며 헤드라인제주의 아름다운동행은 더없이 고마웠습니다. 덧붙여 존샘봉사자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