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 "행정시 '인사 개입' 줄여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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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행정시 '인사 개입' 줄여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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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두방문] "행정시장 '인사권' 많이 넘기겠다"
"행정시가 '돈' 없다고 하면 되나? '예산권'도 이양"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연두방문 자리에서 '행정시장의 한계'를 강조하며 '시장 직선제'의 새로운 행정체제의 자치모형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우근민 제주지사가 24일 오후 열린 제주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에서도 이 부분을 거듭 강조했다.

우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몇년전 발생한) 노형동 가스폭발사고 때 한 행정시 관계자가 '행정시에는 돈이 없습니다. 도에 건의하겠습니다'라는 방송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행정시가 돈이 없어 도에 책임을 미루는 이런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행정시에 재량사업비를 좀더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행정시의 인사권과 예산권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예산권과 인사권을 많이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사실 인사권은 많이 주지 못했다"며 "지난해 8월 정기인사 때는 제가 많이 개입했으나 이번(올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인사 때에는 시장이 인사권을 갖고 사랑받는 시정을 만들 수 있도록 가급적 권한을 시장에게 많이 주고, 시장은 창조적이고 자율적이고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우 지사는 오전의 서귀포시 연두방문에 대한 언론보도를 상당히 의식한 듯, 현안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WCC(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가 23일 출범했는데, 이에 발맞춰 지원위원회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에대해 언론이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짤막하게 당부했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24일 제주시 연두방문에 따른 '제주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어진 참석한 시민들의 질문 순서에서는 재활용품 공동집하장 시설, 다문화가정의 통번역사 급여 인상, 하천수의 바다 유입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재활용품 업체 다 폐업하게 생겼어요"

재활용업체 운영한다는 한 시민은 "재활용업체가 120개에 있는데, 대부분 영세업체"라며 "그런데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7월부터는 일정한 토지 등을 갖추도록 규모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제주 업체 대부분은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는 용도변경을 해주거나 공동집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집하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에서 종이나 고철을 조금씩 줍거나 하는 분들 중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장애인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공동집하장이 없으면 이 분들은 짐을 짊어지고 이동해야 하는 등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고 말한 후, 이를 조속히 시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견에 제주도 관계자는 "행정에서 부지를 확보해 주기는 곤란하고, 대신 업체에서 부지를 확보하면 집하장 시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제주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우근민 제주지사가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중앙로 상인회장 김동제씨는 "예전에는 중앙로에만 오면 택시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시간을 기다려도 택시 한대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옛 제주대학교 병원 활용방안 등 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답변에 나선 우 지사는 중앙로 상권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산지천 일대를 도시 디자인하는 구상을 밝혔다.

우 지사는 "산지천 서쪽 여관들이 있는데 도시계획 변경을 위해 그 건물들을 헐어서 제주도에 오는 학생이나 관광객들이 와서 다양한 제주 음식이나 외국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야시장이나 분수쇼 등을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관광객들이 와서 즐거워할 수 있는 도시디자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나눔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기복씨는 "신구간에 중고물품 교환을 하고 있는데 물품을 보관할 장소가 없다"면서 "물품보관 장소를 마련하면 중고물품 교환행사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지사의 제주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의 제주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에서 한 시민이 우근민 지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다문화가정 통번역사 월급 올려주세요"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이숙씨는 "다문화가정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통번역사 사업을 하고 있는데, 통번역사의 급여가 너무 적다"면서 "이 문제를 행정에 제기해도 '예산이 없다'는 대답만 하며 들어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오정숙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다문화가정 통번역사업은 노력한 만큼 충분한 급여를 드리지 못해 어려운 점이 많은 줄은 알고 있으나, 급여는 국비 70%, 지방비 30%로 해서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여성가족부에 급여를 올릴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계속된 질문에서 하도리 어촌계장은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의 고부가가치화를 더욱 확대해줄 것을 요청한 후, 하천수가 바다로 직접 유입되는 사례를 직접 목격한 현장의 사진을 제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하천수들이 바다로 흘러나오면서 바다가 황폐화되고 있다"며 하천수가 여과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 활성화 방안과 관련한 제안, 초가집 개량사업의 지원금 확대 등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서귀포시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질문이 적었던 반면, 제주시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많은 시민들의 자유토론식 발언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잇따랐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간부공무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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