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 풍력발전기 화재원인은 '브레이크 과열'
상태바
행원 풍력발전기 화재원인은 '브레이크 과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기계연구원 조사 결과, "정지상태의 블레이드 회전이 문제"

속보=지난해 10월25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15기 중 2호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기계 브레이크의 과열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화재사건의 원인조사를 해온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의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는 22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행원 풍력발전기 화재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이번 화재의 원인은 블레이드의 과회전 중에 전원이 차단, 정지상태의 기계 브레이크의 과열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불에 타고 있는 행원리 풍력발전기기. <헤드라인제주>
조사단에 따르면 풍력터빈은 일반적으로 날개의 각도를 조절해 회전속도를 감속시키는 공력브레이크와 최종 정지상태를 유지시키는 기계브레이크로 이뤄지는데, 공력브레이크는 블레이드의 회전속도를 감소시키고 정지시켜야 할 때 적용시키는 주 브레이크다.

기계브레이크는 거의 정지된 블레이드의 추가 회전 및 흔들림 방지역할을 하는 보조 브레이크다.

조사단은 "회전 속도 조절을 위해 블레이드의 각도를 제어하는 유압시스템이 강풍에 의해 공력 브레이크가 더 이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블레이드가 회전모드로 퍼져 정지상태의 블레이드가 회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발생된 블레이드의 회전력을 보조 장치인 기계브레이크가 감당하지 못하고 패드의 마모 및 금속간의 마찰에 의한 불꽃의 점화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블레이드의 파손은 제어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과회전에 의한 긴 구조물의 진동과 흔들림에 의한 고유 진동수와의 일치 대문에 발생한 자체 파손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탄성 특성을 가진 블레이드 소재의 파손에서 발생하는 굉음(파열음)이 사고 당시에 많은 목격자들을 놀라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조사단측은 설명했다.

타워의 붕괴는 제어기능을 상실한 블레이드의 회전, 화재로 인한 발전기의 구속장치의 소실로 발전기의 추락 등으로 부품간의 무게 균형을 잃게 되고 타워에 편하중이 걸리게 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번 화재는 국내 최초의 풍력발전기 화재사고로, 세계적으로 약 15만대가 운영되고 있는 실정에서 흔한 사고사례 중의 한가지 유형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최근 풍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에서 국내에서는 처음 발생한 사건이어서 관심이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풍력발전기의 화재는 내부의 전기 오작동, 기계류 부품의 과열, 낙뢰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지난 20년간 발생한 915건의 사고유형에서는 블레이드의 파손, 화재, 구조적 파괴 등의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며 "따라서 이번 사고는 대형 회전기계의 운용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사고의 한 사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화재로 쓰러진 풍력발전기기. <헤드라인제주>

이 사고는 지난해 10월25일 오후 3시 14분께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발생, 화재로 인해 풍력발전기가 쓰러지면서 인근 양어장을 덮쳐 수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사고 후 풍력발전기 전문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의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에 원인조사를 의뢰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