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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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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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후 사고발생률 현저히 감소...일부 지점은 '여전'

교통사고 잦은 곳에 개선사업이 해마다 이뤄지는 가운데, 이 사업의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제주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3개소에서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투입된 사업비만 무려 27억5400만원.

올해에도 8억4000만원을 들여 6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중 탐라도서관 입구와 삼양3동 입구도로에 대해서는 11일 발주가 이뤄졌다.

좌회전 차로를 확보하거나 횡단보도 위치 조정, 투광기 시설, 버스승차대와 보행자 방호책 시설, 과속방지턱 설치 및 U턴구간 설치, 미끄럼방지 설치 등이 주 내용이다.

이외에도 교통사고 잦은곳으로 지정된 조천리사무소앞 교차로, 노형동 옛골 토성앞, 이도2동 CGV극장앞, 용담1동 한천교, 일도2동 삼다도호텔 등에 대해서는 실시설계 용역이 끝난 후 4월 중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이 사업의 효과성.

제주시가 지난해까지 개선사업을 추진한 곳을 대상으로 해 개선 전과 개선 후를 비교해 사고발생 빈도를 분한 결과 사고건수에서는 42.6%가, 인명피해에서는 40.5%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별로 보면 사고건수나 인명피해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러나 일부 지점에 있어서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화북동 남문입구 교차로의 경우 개선 전에는 사고발생 빈도는 종전 10건에서 5건으로 절반으로 줄었으나 인명피해는 8명에서 12명으로 되레 늘었다.

이도2동 삼성혈 앞 교차로이 경우 교통섬 등이 설치됐으나 사고발생건수와 인명패해는 각 8건과 6건으로 종전과 같게 나타났다.

제주시 연동 옛 주택은행 앞 사거리의 경우에도 사고발생수는 줄었으나 인명피해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사고원인이 여러가지 변수를 내포하고 있어, 일부 지점의 사고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을 두고 상관관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 전체적으로 보면 사고발생이나 인명피해가 확연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 6개소에 대한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교통흐름 정체와 보행자 통행 불편이 해소됨과 아울러 교통흐름이 원활해지고 사고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행자 안전과 사고위험을 줄이는데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원활한 교통흐름'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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