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알맹이 빠진' 경제.일자리 시민대화...지역민원만 봇물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02.12 12:56:00     

원희룡 지사 제주시 연두방문 '경제.일자리' 시민대화
"소상공인 이야기 듣는다 해서 왔는데, 단체장만 '북적'"

1.jpg
▲ 12일 진행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주시 연두방문.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행정시 연두방문을 추진하면서 야침차게 경제와 일자리를 주제로 시민과의 대화를 추진했지만, 관광과 농업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지역 민원만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한 소상공인은 "경제.일자리 시민과의 대화를 한다고 해서 왔는데, 무슨무슨 장 이런 분들만 와 계시다"면서 "다 좋지만, 소상공인 이야기 듣는다는 말은 없어져 버린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희룡 지사는 12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제1별관 대회의실에서 '경제.일자리'를 주제로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청년창업가와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 분야 관계자 98명, 자치행정 분야 56명, 사회복지 분야 37명, 여성 10명, 위생환경산림 10명, 안전교통 5명, 문화체육 8명 총 224명이 초청됐고, 이 중 209명이 참석했다.

2.jpg
▲ 12일 진행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주시 연두방문. ⓒ헤드라인제주

이날 현수막에는 '경제.일자리 해법 제주시민과 함께 찾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당초 제주도는 주제를 경제.일자리로 선정하고, 지역경제 분야 관계자를 절반 가까이 초대한 만큼, 대화의 주제가 경제.일자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1시간 40분 가량 이어진 시민과의 대화에서 30여분 정도의 경제관련 질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이 지역민원 제기로 진행됐다.

한 농공단지 관계자는 "인력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농공단지이다 보니 시내와 떨어져 있어 취업하려는 젊은이가 없다"며 농공단지 취업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강은주 한국여성농업인 제주시연합회장은 "감귤에 대해서는 인력부족시 지원이 되는데, 밭작물에 대해서는 보조 인력이 없다"면서 "밭작물을 차별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라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숙박업 과포화와 관광객 감소로 인해 공실이 늘고 있는데 중국 호텔 건설 승인해 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또 관광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말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사님이 처음 취임하실때 청정과 공존 고민하시면서 경제발전도 제시하셨는데, 지금은 두가지 다 못하는 상황이라 본다"면서 "일본의 경우 국가적으로 관광을 장려하고 있는데, 제주도 일본의 사례처럼 제주만의 관광 거버넌스를 만들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3.jpg
▲ 12일 진행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주시 연두방문. ⓒ헤드라인제주

문병철 한국농업경영인 제주시연합회장은 "최근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하차경매를 도입해 제주도 농산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주에서는 또 양배추와 월동무 과잉생산으로 산지폐기를 하는 지경"이라며 "농업기술원에서 지속적인 대체작물 개발해 공급과잉으로 인해 산지폐기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문 회장은 "생산자가 판로에 신경쓰지 않고 도심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 제주도에서 직접 마련해 주면 유통구조 개선하면 판로걱정을 하지 않고 생산만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촌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인력이 빠져나가 다른 일자리 찾을 수 밖에 없다. 농촌 사람이 다른쪽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적극 관심 부탁린다"고 당부했다.

중앙로상점가 상인회 관계자는 "제주에서 제로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아는데, 지역에서 명소같은 곳에서 제로페이 카드 가진 분들 할인해준다거나 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도움 될 수 있도록 고민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 "옛 제주대학교 병원이 아라동으로 이동하면서 지금 삼도동 한짓골 일대가 상권이 어려워 졌다"면서 "상인회에서 명소로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전선 지중화가 필요하다"며 제주도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 자영업자는 "일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개미군단(자영업자)은 사람을 못 구한다고 아우성"이라면서 "역으로 이야기 하면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들이 길라잡이 잘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식당이나 이런데 가보면 중국인들이 많고, 식당.건설업체 이런데 중국인들은 상당수 불법 고용"이라며 "이 사실을 직시해서 빨리 처리 하지 않으면 '불법나라 제주민국'이 된다고 말씀드린다"며 불법체류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4.jpg
▲ 12일 진행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주시 연두방문. ⓒ헤드라인제주

대부분 민원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한 자영업자는 "경제.일자리 시민과의 대화를 한다고 해서 왔는데, 무슨무슨 장 이런 분들만 와 계시다"면서 "다 좋지만, 소상공인 이야기 듣는다는 말은 없어져 버린 것 같다"며 다음에 소상공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양해의 말씀 구한다"면서 "'오늘 일자리 관련 대화이니까 경제현안 이야기를 하는 줄 알고 왔는데, 다른 이야기 하느냐'고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는 연두 행정시 방문이고, 제주시청과 각 부서가 기본이 돼서 도청과 시청의 협력 과정에서 주제를 경제.일자리 맞추자고 한 것"이라면서 "경제 일선현장에서 목숨걸고 하면서 여러 노력하고 있고, 그중 일부라도 행정에서 이야기를 깊이있게 하실 분들은 당연히 따로 자리 만들겠다"고 약속했다.<헤드라인제주>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http://www.headlinejeju.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