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제주도는 기존 도, 4개시군 체제에서 특별자치도와 2개 행정시로 개편되었다. 이에 남제주군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으며, 과거 남제주군의 모습을 후대에 전해 주고자 타임캡슐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날을 기억하고 타임캡슐을 매설한 취지를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영국의 역사학자 콜링우드는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속에 살아 있는 과거다.'라고 말했다. 당시 실무자인 필자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당시 남제주군이란 역사를 어떻게 후세에 기억될 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었다. 결론적으로 남제주군 타임캡슐을 매설토록 정책결정을 하였다. 타임캠슐은 그 자체로도 역사책이 된다. 또한 한 시대의 문화, 산업, 사회적 유산을 보관하여, 일정기간이 지난 후 후손들이 이를 개봉하여 선대들의 지혜와 삶을 확인하게 되는 문화유산의 전수방법이다. 이에 타임캡슐을 매설토록 결정하였다.
우선 자문회의를 구성하고, 타임캡슐 봉입 수장품은 공모를 거쳐 남제주군의 모습, 시민생활, 사회, 문화 등을 대표할 수 있는 품목과 역사, 산업, 사회적 유산 등을 공모했다. 그 결과 7개 분야․702품목과 함께 남제주군의 진솔한 삶과 따뜻한 애정이 타임캠슐 내에 담기게 되었다. 또한 자문회의에서는 개봉일자를 100년후인 2106년 6월 10일로 결정하였다. 이제 타임캡슐이 매설된 지 금년으로 12년이 되었고, 앞으로 88년 후면 개봉될 것이다.
향후 후손들의 손에 의해 개봉되면 남제주군 60주년 타임캡슐은 남제주군의 역사와 전통,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전해주는 가교가 될 것이다. 또한 그 이후에도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남제주군 타임캡슐이 긴 세월동안 소중한 자료들을 간직하면서 남제주군이 이 땅에 존재했음을 알리고, 후세들에게 선조들의 지혜와 삶의 모습들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들께서도 성산 일출봉 방문 시에는 꼭 한번 들러보시길 권유해 본다. <이상헌 서귀포시 기획예산과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