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0년의 역사를 지닌 기당미술관은 미술관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매체와 내용을 가진 오래된 미술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이미 정형화돼 사용하지 않는 구도나 색채, 기법의 초기 작업들이나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리 벗어나 버린 주제들을 사용한 그림들에서 우리는 세월의 흔적을 읽어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기당미술관의 소장품 중“상처와 치유”란 주제에 적합한 작품들을 선별,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그림을 통한 상처 가 주는 아픔과 이를 다시 치유 받는 느낌을 선사하고, 한 해 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품는 시간을 선사한다.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연필로써 밑그림을 그리고 지우개로 수정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림을 인생에 비유하자면 연필은 상처가 될 것이고 지우개는 치유를 의미할 수 있다. 걸작의 탄생은 깊은 고뇌의 흔적들로 이루어지고 인생의 성숙함도 상처와 치유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된다.
상처의 주제를 나타내는 작품에는 인간의 아픔, 도시의 차가움, 역사적 슬픔, 그림의 손상 등이 표현된다. 치유의 주제를 나타내는 작품은 종교적 위로와 우주와 자연의 기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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