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말하지 않을 뿐 모두 보고 듣고있어"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8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탄핵가결 압박 제주도민 철야행동전'에 들어갔다.
이번 철야농성은 국회가 탄핵안 표결을 하는 9일 오후 3시까지 이어진다. 이 시간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도 모두 자유롭게 농성에 함께할 수 있으며, 원하는 시간 만큼 자리를 지키면 된다.
철야농성에 참가한 이들은 흰 천을 두르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며 '국민들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 보고 듣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또 농성장 앞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희망나무'가 세워졌으며, 한켠에는 박 대통령 퇴진촉구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이어 "내일(9일) 탄핵이 이뤄진다. 그 결과를 알수는 없지만, 표결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에게 박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침묵시위에 동참한 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은 커녕 아직도 버티고 앉아있다"면서 "내일 국회에서 탄핵 표결이 이뤄지는데, 우리가 보고 있다는 것을 국회의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안의 표결은 9일 오후 이뤄진다. 탄핵안이 가결 처리되면 박 대통령의 권한은 즉시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는다.
이 경우 정세균 국회의장은 소추의결서를 헌법재판소와 청와대에 송달해야 하며, 소추의결서를 송달받은 헌재는 심판 사건을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선고해야 한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해 탄핵심판 청구가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고,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