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포럼, 북한측 인사 참석 타진했으나 무산"
상태바
원희룡 지사 "제주포럼, 북한측 인사 참석 타진했으나 무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일부 승인 3차례 접촉했으나 남북관계 상황상 힘들다 답변"
"북한 감귤보내기도 답보...백두산-한라산 동시관광 추진"
원희룡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제주포럼 북한측 인사 참석 타진', '북한 감귤보내기 사업' 등 올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대북교류사업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8일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남북교류 활성화를 취지로 진행중인 사업들이 북한측의 거절로 인해 사실상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통일부에 신청한 감귤보내기 사업의 승인 여부에 대해 "최종승인은 북한 측의 의향서를 다 체결한 다음에 나오는데, 현재는 북한 측이 긍정적인 추진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통일부의 승인을 받고 (북한측과)이미 3차례에 걸쳐 접촉을 했다. 몇 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우선 4월 말까지 독수리 훈련 등의 군사훈련이 있어서 그게 끝나고 나서 이야기하자면서 북쪽에서 시간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훈련이 끝나고 나서는 이제 감귤 철이 지나버렸지 않나? 그러면 새해 감귤을 얘기할 수 있는데 북쪽에서는 이제는 무상으로 받는건 가급적 피하겠노라(답했다). 북한이 쌀도 지금은 충분하고 식량사정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원 지사는 "오히려 북한 측에서는 일방적으로 받는 입장보다는 투자를 유치한다든지,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든지, 이런 것들에 주로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0회차를 맞이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북한측 인사의 참석을 타진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올해 참여에 대해 저희가 1월부터 여러 차례 제기를 해서 북한도 일단 관심은 보이고 있는데, 일단 5월의 평화포럼은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상황 상 힘들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올해의 평화포럼 참석은 이제 다음 주인데 물 건너 간 것 아니겠나. 이제 7월이나 8월에 백두산-한라산 동시관광, 연계관광, 이 부분을 북한측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동시 관광' 등의 사업은 제주자치도가 '세계평화의 섬 10주년'을 맞아 발표했던 내용으로, 한라산의 물과 흙을 담아 백두산에서 여는 광복 70주년 행사, 남북한 공동생태조사를 통한 한라산 서식 식물의 백두산 적정 고도 식재 등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제주에서 출발한 크루즈 선박이 북한 남포항이나 원산항에 입항하는 식의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라인 개설' 추진 의사도 재차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2005년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평화의 섬으로 지정했습니다. 북한도 제주에서 회담을 하자고 할 때는 여러 가지 경비, 보안,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서울에서 하는 것보다는 훨씬 부담감을 덜 갖고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중일, 북한, 이런 국제적인 회담과 교류를 해나갈 때 제주가 부담이 없는 좋은 플랫폼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에서 저희가 전통을 쌓아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