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년 400여명 "한진그룹 지하수 증산 부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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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년 400여명 "한진그룹 지하수 증산 부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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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공적개념 무너져"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증량 동의안이 제주도의회에 상정되는 가운데, 403명의 제주지역 청년들이 20일 "지하수 증산 안건은 반드시 부결돼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를 사랑하는 20대들의 모임(공동대표 현대성)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진그룹 지하수 증산을 허가할 바에는 차라리 제주도를 한진그룹에 팔라"며 지하수 증산안 부결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얼마전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가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량을 기존 월 3000톤에서 월 6000톤으로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이 같은 결정은 제주 지하수의 공적개념을 무너뜨리고 지하수를 사기업의 이윤추구 대상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는 상수원을 전적으로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하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마땅한 대체 수원이 없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며 "지하수 함양량 감소 및 지하수 오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증산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기업의 지하수 취수량을 증산시킬 경우 이를 다시 축소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제주도개발공사와 달리 지하수 판매로 인한 수익은 재벌인 한진그룹에 전적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지하수의 공공적 이용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진그룹의 지하수 취수량 증산이 제주도의회에서 가결될 경우 지하수의 공익적 이용이라는 지하수 공수화의 대원칙이 훼손되는 것"이라며 "향후 타 기업이 먹는샘물 사업을 허가해달라고 주장할 경우 이를 제한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하수 공수화 개념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을 주장하며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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