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감사청구는 '묵살'...불리한 자료는 뒤로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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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감사청구는 '묵살'...불리한 자료는 뒤로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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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감사위원회 행정감사, 고의적 자료 누락 의혹
7대경관-삼다수 반출-풍력발전 등 민감현안 감사 '묵살'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가 세계7대자연경관, 삼다수 도외 반출, 풍력발전지구 지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감사를 청구받았던 내용을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범)가 21일 제주도 감사위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용범 위원장은 "감사위원회의 행정감사 자료를 분석해보니 몇가지 내용이 고의적으로 누락됐다"고 추궁했다.

김 위원장은 "모 시민단체는 올해 총 3회에 걸쳐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과정에서의 문제, 삼다수의 도외 불법반출에 대한 의혹, 풍력발전지구 지정의 특혜 의혹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감사위원회는 업무보고에 이에 대한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관련내용을 누락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감사청구 이후에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감사위원회가 자신의 직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몰아세웠다.

해당 시민단체에 따르면 감사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대한 감사청구를 받았음에도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비판하자 오히려 감사를 청구를 받은바 없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결국 7대경관과 관련한 시민사회의 의혹이 증폭되자 감사원이 직접 나서 감사를 하는 사태로 번졌다.

또 삼다수 반출 문제에 대해서도 감사위원회는 "감사를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고, 결국 해당 문제는 경찰조사를 통해 드러나게 됐다.

풍력발전지구 관련 문제에 대한 감사 청구도 3개월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감사위원회가 제대로 된 감사는커녕 오히려 애써 문제를 감추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감사위원회의 본래 취지를 망각한 행태를 보였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풍력발전 문제만 해도 분명히 드러나는 문제이고, 고시 위반이 확실함에도 감사 청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캐물었다.

김 위원장은 "감사위원회는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는데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분명한 직무태만.직무유기일 뿐만 아니라 독립성에 훼손을 주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헤드라인제주>

김용범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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