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해군기지 공사업체가 경찰에 서귀포시 강정 구럼비 바위 발파허가를 신청한 가운데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3일 "해군은 결국 최악의 파국을 선택하려 하느냐"며 이를 취소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군사기지저지범대위는 이날 논평을 내고, "구럼비 바위는 강정마을과 제주의 상징"이라며 "해군이 파괴하려고 하는 것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이자, 제주도민들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어머니같은 제주의 땅과 바다가 폭파당하면서 울부짖는 소리를 귀를 틀어막으면서 지켜볼 자신이 없다"며 "더이상 육지경찰과 군대에 의해 제주가 유린당하는 모습을 볼 자신이 없다"고 성토했다.
범대위는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행위는 이제 더이상 이 나라에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더이상 제주도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해군의 무력시위일 뿐"이라며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군사기지범대위, 구럼비 폭파 관련 논평 해군은 결국 최악의 파국을 선택하려 하는가? 구럼비 바위는 강정마을의 상징이자. 제주의 상징이다. 해군이 파괴하려고 하는 것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이고, 제주도민들의 정체성이다. 우리는 지난 세기 4. 3이라는 중앙정부의 무력시위에 가슴을 아파하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다. 이제 다시 우리 기억 속에 잠재되어 있는 아픔을 저들은 다시 끄집어내려 하고 있다. 어머니 같은 제주의 땅과 바다가 폭파당하면서 울부짖는 소리를 귀를 틀어막으면서 지켜볼 자신이 없다. 더 이상 육지경찰과 군대에 의해 제주가 유린당하는 모습을 볼 자신이 없다.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 것을 이 나라 정권과 해군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공사를 중단하라.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행위는 이제 더 이상 이 나라에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제 더 이상 니라에 제주도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해군의 무력시위일 뿐이다. 해군이 원하는 것이 자국민들의 희생이라면 해군은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정부가 원하는 것이 제주도민들의 저항이라면 현 정권은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 |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