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의원님과 보좌관만 가능"...실랑이 끝 30여분만에 현장 진입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재윤 의원과 최종원 의원이 28일 제주해군기지 문화재 현장 조사를 위해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했으나, 해군측이 출입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30여분간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 의원과 최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문화재 발굴현장과 구럼비바위 공사 현장을 실사하기 위해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 도착했다.
국정감사 차원의 이 현장실사에는 문화재청의 윤순호 발굴제도과장과 김동영 근대문화재과장, 천연기념물과의 임병천 사무관이 동행했다.
해군측은 "국방부의 지침이어서 어쩔 수 없다"면서 함께 온 현애자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취재기자들의 출입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 의원과 최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며, 공사장 입구에서 해군측과 언쟁을 벌였다.
김 의원은 "감출 일이 뭐가 있어서 취재기자들의 출입을 막느냐"며 "국책사업이라면 당당하게 공개를 해야 하고, 국정감사 차원에서 현장실사를 하려고 하는데 취재진을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해군측은 "국방부의 지침"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계속해서 '제한적 출입' 원칙을 고수했다.
결국 공사장 내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해군측과 언쟁을 벌이는 상황이 계속되다가, 오전 9시30분께 김재윤 의원이 직접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취재진의 출입이 허용되면서 공사장으로 들어갔다.
한편 김 의원은 "해군이 공사를 강행하면서 문화재 보호에는 뒷전이고, 최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듯이 더 이상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해군측은 매우 비협조적"이라며 해군측을 강력히 성토했다.
그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보호와 보존을 최우선 목표로 여기는 만큼 구럼비 바위를 비롯한 강정마을 문화재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이번 현장조사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바로 공사중지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