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사업예정지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경찰 병력이 배치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27일 "해군기지 공사를 제재하는 주민들은 북한 김정일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종북세력"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중앙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재 강정마을에서 공사를 제재하고 있는 세력들은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사실상 북한 김정일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종북세력들이 대부분"이라며 색깔론 공세를 폈다.

그는 "제주 해군기지는 주민보상이 끝났고 1000억 원 이상의 공사비가 투입됐는데, 종북주의자 30여 명의 반대데모 때문에 이 중요한 국책사업이 중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몰래 가서 공사 중단을 선동하면서 강정마을을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결국 북한에 불리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종북적 행태"라며 "그런데도 이런 책동에 휘말려서 몇 년째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니, 이런 공권력의 실추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현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강력한 공권력이 즉각 투입돼야 한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임기 말의 레임덕을 조장하려는 불순세력들의 불법시위와, 국고손실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확실한 공권력 집행으로 엄단해줄 것을 대통령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