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참모총장, 제주도민에 사과하고 공사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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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참모총장, 제주도민에 사과하고 공사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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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 범대위, 해군참모총장 제주방문 관련 기자회견
해군 찬성측도 나서며 도의회 앞 긴장감 고조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18일 제주를 방문하는 가운데, 방문시점과 맞물려 제주도의회 청사 주변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과 헌병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회 정문 일대를 경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의회 앞으로 몰려가 김 참모총장의 사과와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9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방문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군사기지 범대위는 18일 오전 9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방문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현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이번 해군참모총장의 방문은 사후약방문 식의 형식적인 민심 달래기용일뿐"이라면서 "그간의 해군기지 건설문제에 따른 주민갈등에 대한 유감 표시가 있을 거라는 소식이 들리지만 어떤 형식을 띠든 이는 한마디로 뒷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현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헤드라인제주>
이어 "해군기지 문제는 도의회의 강정 절대보전지역 취소의결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제주도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스스로의 결정을 번복하면서까지 이의 취소를 결정한 것은 그 자체로 해군기지 추진과정이 얼마나 왜곡되게 추진돼 왔는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법률적 효력 여부 이전에 제주도민의 민의를 대표하는 도의회가 이런 결정을 했다면, 당연히 정부와 해군은 이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우선 강행 처리되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당장 중단시켜야 하며, 참모총장 방문은 그 다음의 문제"라고 피력했다.

또 "오늘 제주를 방문하는 해군참모총장이 제주도민의 의사에는 아랑곳없이 해군기지사업의 당위성만 강조하며 협조 운운한다면 이는 제주도민을 다시 한번 우롱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대표는 "김 참모총장은 지난 2009년 당시 생방송 토론을 통해 해군기지 후보지 선정문제와 관련해 주민동의 지역을 최우선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김 참모총장은 강정마을 해군기지가 과연 주민의 동의하에 이뤄지고 있는지부터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군사기지 범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군기지 공사강행에 대한 김 참모총장의 사과와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해군기지 반대단체와 찬성단체 측의 도의회 진입을 막기위해 경찰들이 배치됐다.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절차적 정당성이나,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세보다는 오로지 무조건적인 건설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이제 대다수 도민은 더이상 신뢰를 가지지 않는다"면서 "오늘 제주를 방문하는 해군참모총장은 무엇보다 이에 대한 겸허하고도 진지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부터 먼저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군사기지 범대위가 기자회견을 가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해군동지회, 재향군인회 등 해군기지 찬성 단체들이 피켓시위를 벌이면서 해군참모총장 방문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피켓시위에 나선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키기 위한 전쟁을 우선 준비해야 한다"면서 "제주를 진정한 평화의 섬을 만들고 세계 속의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주 해군기지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대치상황은 김 참모총장이 제주도의회에 들어설 때까지 이어졌다.

해군기지 반대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제주도의회를 방문한 김 참모총장에게 제주도민에 대한 사과와 공사중단을 요청했고, 반대편에 있던 해군기지 찬성단체들은 해군기지 공사를 계속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탑승한 차량이 18일 오전 10시 20분 제주도의회로 들어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의회 밖에서 김 참모총장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는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을 비롯한 해군기지 반대단체 회원들. <헤드라인제주>
경찰에 막힌 해군기지 반대단체 회원들이 제주도의회 앞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또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김 참모총장과 개별적인 대화의 시간을 요구하려고 했으나 해군 관계자에 의해 가로막히면서 말조차 건네지 못했다.

강 회장은 해군 참모총장이 해군기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동의 없는 곳에 건설 안하고 토지강제수용 안한다고 했는데 다 거짓말이었다"면서 "강제수용한 토지 모두 토지주들에게 돌려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1시간 일정으로 제주도의회 의사당 1층 소회의실에서 문대림 의장, 현우범.허진영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과 면담을 가진 후 오전 11시 30분부터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방문을 앞두고 제주도의회 앞에서 해군기지 찬성단체와 해군기지 반대단체가 피켓시위를 벌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lt;헤드라인제주&gt;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방문을 앞두고 제주도의회 앞에서 해군기지 찬성단체와 해군기지 반대단체가 피켓시위를 벌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의회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해군기지 찬성단체 회원들. &lt;헤드라인제주&gt;
제주도의회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해군기지 찬성단체 회원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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