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앞 촛불문화제, "취소의결안 통과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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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앞 촛불문화제, "취소의결안 통과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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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지 범대위,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의결 통과 촉구 촛불문화제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의결안, 본회의서 당당하게 처리돼야"

강정마을 해안변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에 대한 취소의결이 이루어질지 여부가 판가름나는 제28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앞두고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 취소의결 통과를 촉구했다.

14일 오후 7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는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와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의결 통과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마련됐다.

군사기지 범대위는 14일 오후 7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의결 통과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15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의결안이 통과될 것을 기원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취소의결안이 제주도의회가 예전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제주도민들이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는 중요한 결정이라면서 반드시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경례 회장 "후손들에게 빌린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물려줘야"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첫 발언에 나선 한경례 전여농 제주도연합회장은 제주가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이 되기 위해서는 내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취소의결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례 전여농 제주도연합회장. <헤드라인제주>
한 회장은 "지난 2009년 피눈물을 흘리며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 통과를 지켜봤고, 그 이후 제주도민들과 강정주민들은 힘겨운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이윽고 제주도민들은 다수당의 횡포에 맞서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 9대 도의회가 예전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겠다면서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 취소의결안을 처리하려고 한다"면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도의회에서는 정부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다면 취소의결안을 보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9대 도의회를 믿겠다"며 "반드시 취소의결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우리가 후손들에게 남겨야 할 유산은 바로 '평화'로 제주가 미국이나 중국, 이집트 등 세계 어디에서나 평화의 섬이 돼야 한다"면서 "후손들에게 빌린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지금까지 이겨낸 강정주민들과 제주도민을 본받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힘을 내자"면서 "내일은 제주도민들이 승리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엄마와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아이들. <헤드라인제주>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의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도법스님 "4.3영령의 뜻 따라 제주를 생명평화의 섬으로 지켜내야"

전국을 돌아다니며 생명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도법스님도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취소의결안 통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도법스님. <헤드라인제주>
도법스님은 "제주를 생각하면 제주의 가장 큰 아픔이자 우리나라의 아픔인 4.3이 생각나고,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면서 "4.3영령들의 염원과 엄숙한 명령이 무엇이겠느냐, 바로 제주를 생명평화의 섬으로, 강정을 생명평화의 고향으로 지켜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든 관계없이 제주도민이면 4.3영령들의 그 염원을, 엄숙한 명령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며 "영령들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은 스스로 제주도민임을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내일 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이 4.3영령의 염원과 엄숙한 명령을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만약 그분들의 뜻을 외면하거나 가볍게 생각한다면 영령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강동균 회장 "도의회가 스스로 예전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도법스님에 이어 4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해 온 강정마을 주민들을 대표해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발언에 나섰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헤드라인제주>
강 회장은 "그동안 어둡기만 했던 강정마을과 제주도의 하늘이 조금씩 개고 있는 것 같다"면서 "김태환 도정과 8대 도의회가 우리의 뜻을 무시하고 해군기지를 추진하면서 제주가 암흑에 휩쌓였지만 이제 도의회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제주에서 최초로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나는 기념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도의회는 제주도민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말고 제주를 진정한 생명평화의 섬으로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고 당리당락에 의해 농간을 부린다면 제주도민들은 더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주의 긍지와 평화로움,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강 회장은 "방송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제주도민들이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 취소의결을 원하고 있다. 바로 제주도민들이 잃어버렸던 권리를 되찾겠다는 것"이라며 "우근민 지사도 이런 도민들과 도의회의 뜻을 받아들여 절대보전지역 변경동의안을 직권 취소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뽑아준 도지사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제주의 노래꾼' 가수 최상돈씨와 제주주민자치연대 노래패 '모다정'이 멋진 공연을 펼치며 참가자들과 함께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에 대한 취소의결 본회의 통과를 기원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주민자치연대 노래패 '모다정'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의 노래꾼' 가수 최상돈씨가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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