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희룡, '도지사직 사퇴' 배수진..."정권교체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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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원희룡, '도지사직 사퇴' 배수진..."정권교체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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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과 약속한 임기 다하지 못하고 사임하게 되어 죄송"
2일 도의회에 사임서 제출...12일부터 권한대행 체제 전환
"대한민국을 향한 제주인의 도전, 도민들의 성원 부탁"
대선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대선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국민의힘)가 1일 "국민 삶 지키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면서 도지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후 일주일만이다. 

도지사직 조기 사퇴는 대선 후보경선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고,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배수진의 의미가 강하다. 사실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 도지사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임일은 오는 12일자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직 도지사가 사퇴하고자 한다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사임통지서를 제주도의회 의장에 제출해야 한다. 사임통지서는 통상적으로 사직하고자 하는 날의 열흘 전에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 지사는 2일 제주도의회에 사임 통지서를 제출하고, 11일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2014년 7월 민선 6기 제주도지사에 취임하고, 2018년 7월 민선 7기 도지사로 재선된 후 7년간 이어졌던 '원희룡 도정'은 임기 11개월을 남겨놓고 오는 11일로 마감된다. 

12일 0시부터는 민선 7기 도정의 잔여기간은 구만섭 행정부지사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 "도민과 약속했던 임기 다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

원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사과 입장을 먼저 전했다.

원 지사는 "도민 여러분과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하게 되어서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어떠한 꾸짖음도 달게 받겠다"면서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다"고 결심 배경을 밝혔다.

또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 모든 걸 쏟아 부어야 되겠다는 저의 절박함도 이를 허용할 수 없었다"고 덧붙엿다.

이어 "대선 출마로 도민과 약속한 도지사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거듭 죄송할 따름이다"면서 "도민들께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제2공항을 비롯해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다"ㅁ녀서 "제2공항은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계속 되는데 직을 내려놓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도 거듭 사과했다.

이어 "훌륭하신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방역위기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 미래를 위해 했던 일들은 다음 도정에서 도민들과 치열한 소통을 거쳐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 "도지사로 일한 지난 7년, 제 모든 열정 쏟아냈던 시간"
  
원 지사는 지난 도정운영 7년을 '변화와 혁신'을 일궈낸 시간으로 자평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로 일한 지난 7년은, 제 모든 열정을 쏟아낸 보람찬 시간이었다"며 "제주도민 여러분께서 저를 믿고 도와주셨기에 
소신있게 일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또 "제가 여러분과 함께 일한 시기에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핫플레이스로 한 차원 달라졌다"며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곳 1위, 살고 싶어 하는 곳 1위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해 중국자본 중심의 난개발을 억제한 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30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 세계에 보고된 대한민국의 대표 사례로 남은 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반을 다진 일, 모두가 제주를 바꿔나가는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원 지사는 "이는 여러분들이 만들어낸 영광의 기록"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만들어간 것으로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평가는 도민과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며 "다음 도정에서 더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도지사직을 사임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재차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저는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결심할 때 까지 많이 망설이며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며 "죄송한 마음에 수 없이 생각을 했다. 이것이 최선일까? 수 없이 고민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다.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이일에 지금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선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대선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 "제주인의 대선 도전, 아무런 두려움 없고 자신 있다"

원 지사는 이번 대선 도전과 관련해, "이제 저는 또 다른 꿈을 꾼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감춰진 욕망도 없다"며 "제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이다. 진심으로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또 "제주사람의 자존심으로 가는 그 길에 도민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자신 있다. 오늘 도지사직을 사임한다고 제주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가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대한민국 혁신의 중심임을 증명하고 전파하러 스스로 파견되는 것"이라며 "제주에서 대한민국으로 활동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저는 제주의 아들이고 제주는 내 고향 어머니이다. 제주는 나의 기반이자 토대이다"며 "제주에서 딛는 힘으로 목표를 이루고 싶다. 제주를 바꾼 도민 여러분의 혁신과 변화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향한 제주인의 도전에 도민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남은 열흘, 인수인계 단단히 할 것"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원 지사는 남은 일정의 계획과 관련해, "오늘 사퇴발표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내일 일과가 시작하자마자 도의회에 사임통지문 보내겠다"면서 "(사직일은) 만 10일 지나고 12일 0시에 행정부지사 대행체제 넘어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열흘간 그래도 법적으로는 제가 도지사로서 책임 지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 방역 이런 부분에 있어 행정부지사와 인수인계 체제를 단단히 챙겨서 도민들께서 혹시 불안해 하거나 문제 생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돌다리 두드리는 심정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 "도지사직 유지한 채 경선, 공직윤리면 납득 안돼"

도지사직을 유지한 상태로 후보경선을 해도 무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공직 윤리적 측면에서 어긋나는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원 지사는 "도지사직 사임하지 않으면서 경선하는 것은 저의 공직윤리면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도정의 예산과 직원들, 홍보수단, 행정의 수장으로 가진 인적 네트워크와 기회는 도정을 위해 쓰라고 있는 것이지 정치인으로서 쓰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공직윤리관에 따라 도정의 연속성과 공백에 대해 고민했지, 현직 도지사라는 프리미엄은 단 하나도 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사임 이후라도 저에게 필요한 사항에 대해 질문하거나 조력을 요청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으로 권한대행 인수인계 과정에서 최우선 과제로는 '코로나19 방역'을 꼽았다.

원 지사는 "인수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코로나 방역"이라며 "도지사로서 어떤 입장으로 (정책을)끌고 가야 하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도지사의 책임과 입장이 소홀히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공직시스템은 도지사가 누구이던 굴러갈 수 있는 수준"이라며 "(행정부지사와 논의해)관리를 잘하면 되는 일과 도지사가 직접 챙길 일, 의견 교환해 행정경험과 민선 도지사의 경험이 잘 융합되도록 노력하겠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 원 지사는 "물론 더 잘했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있지만, 지난 1년 반동안 제주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선방했다고 생각한다"며 "제주는 인구 70만의 도시가 아니라, 사실 인구 300만 규모의 방역부담 진다는 것이 전문가 평가이다. 다른 300만 규모 도시와 비교하면 확진자는 몇분의1 수준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 지표는 병원이나 검사 등이 제주가 관리할 수 있는 한도치에 도달한 적이 없다"며 "백신이 도입되고 여름이 지나 경제활동이나 일상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랬는데, 수도권에서 섣부르게 (방역)이완된 분위기를 만들었다가 제주도에 먼저 충격이 와서 도민들과 여행객들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지사와 방역공무원, 의료기관, 민간 협력자들이 이미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지치지 말고, 헤이해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공직자들께 제가 사임하고 한달간 매우 긴장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고비를 넘기면 만사가 잘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 행정경험 외 스스로의 장점으로 원 지사는 '도덕성'을 제시했다.

원 지사는 "저는 투철한 공직윤리에 기반한, 공인으로서의 도덕성과 자기관리에 대해 누구보다 높은 기준을 공직생활과 정치과정에서 지켜왔다"며 "공인으로서의 자세와 자기관리는 흠이 없는것이 흠이라고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보다 기득권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혁신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누구보다 먼저 철저히 이해하고 추진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어떤 사람들과 만들어갈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준비돼 있는지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100일이 짧다면 짧고, 충분하다면 충분하다"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같은 땅 살아가는 제주도민이라면, 구경꾼으로서 바라봐 주시기 보다는 함께 헤쳐나가는 입장에 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2일 도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12일 도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 고영권 정무부지사 등 정무직 라인 8명 동반 하차
 
한편, 민선 7기 도정 임기 11개월 남겨놓은 시점에서 중도하차하면서 정무직 라인 공무원들의 동반 사퇴도 이뤄질 예정이다. 

사직 대상은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비서실 직원, 특별보좌관 등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 정무부지사는 지난 해 9월1일자로 임용돼 1년만에 퇴임하게 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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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2021-08-14 22:44:43 | 112.***.***.192
그냥 가주...

다시는 제주에 오지 말라~


후손에 챙피하다.

ㅇㅇ 2021-08-13 06:28:19 | 39.***.***.239
제주도 개판으로 만들어놩 대선출마 해불믄 누가 표주켄햅디가?ㅋㅋㅋ

양평촌놈 2021-08-06 18:06:24 | 220.***.***.221
이번대선에서 큰연활을 할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야당대선후보 본경선에서는 지금 여론과는 다를것 입니다.원희룡 제주도시사님께서 사퇴까지 하시고 대선에 임하시는것 정말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아직 야당은 모르지요.

도민 2021-08-02 14:00:48 | 223.***.***.26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곳 1위, 살고 싶어 하는 곳 1위로 자리잡았다고 했는데 도지사란 작자가 관광객 시선으로 제주를 바라보고 있네.
그 기간동안 제주도는 가장 소득이 낮은 곳, 강력범죄율이 가장 높은 곳, 난개발이 가장 심한 곳, 교통체증과 부동산가격 폭등이 가장 심한 곳, 물가인상이 가장 심한 곳 등등 도민의 삶이 가장 불행해진 곳이 됐다.
쓰레기까지 수출하다 들켰다. 지금도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그대로 흘러가 제주 앞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입다물고 그냥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