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및 농자재값 상승으로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중앙회가 최근 직원 성과급으로 40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자, 농민들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7일 오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은 안중에도 없나"라며 농협을 규탄했다.
농민회는 "우리 농민들은 2022년 한해동안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필수농자재가격의 급등과 면세유가 인상, 농업용 전기료인상, 인건비 상승등. 여기에 더해 금리상승으로 인한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 또한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지금 이런 현실에서 우리 농민들이 농사를 짓기에는 너무 절망적이다"며 "더욱이 그런 상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농민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문제해결에 앞장서 나서야할 농협중앙회는 요지부동이고, 오히려 그들이 농민에게 보여준 행동은 자신들의 상여금을 400% 지급하는 돈잔치였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농민회는 " 농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농협중앙회는 2021년~2022년 농자재 판매 마진율을 동결했다"며 "또 고금리 시대에 농협중앙회가 덩달아 농민 조합원들의 대출 금리를 대폭으로 올려 농민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농가부채 이자 인상분 전액 지원을 비롯해 △대출 금리 3% 인하 및 농업정책자금 거치 기간 및 대출 만기 연장 △영농자재 계통구매 수수료 수익 전액 환원 및 정률 수수료 4%로 인하 △농가당 긴급지원금 200만원 지급 △농가긴급안정자금 및 농업경영회생자금 확충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농민 대표자들은 농협 제주본부을 면담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려 했으나, 윤재춘 본부장이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