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공항 확장된다면 대통령이 제2공항 무산시켜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주 제2공항 질문을 받자 "죽이든지 살리든지 대통령이 결정하라"며 격한 말들을 쏟아냈다.
원 지사의 이 발언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긴급현안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홍 의원이 전체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한데 대한 문제를 지적한 후, 제2공항 대안으로 현 공항 확충안을 제시하자, 원 지사는 "ADPi에서 제시한 안 중 15개를 부분적으로 시행했지만, 이착륙횟수, 소위 슬롯을 단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면서 "비행기끼리 접촉사고가 나고 있다. 안전과 미래 경제문제, 무산되면 대안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 의원은 "대안이 있으니 그것을 공론화 했으면 좋겠다"면서 "'안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저는 '된다'라는 보고서는 봤지만 '안된다'는 보고서는 못 봤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제주공항 확장이)된다면 대통령이 (제2공항을)무산시키고, 대통령이 약속을 이행하라"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다시 "예를 들면 의회가 갈등 조속한 종결을 위해 국토부에 입장정리를 위한 결의안을 한다면(동의하겠느냐)"고 물었고, 원 지사는 "(도의회가 직접) 청와대에 가서 면담하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원 지사는 이어 "도지사에게 떠미는 국토부에 (내가) 왜 가느냐"면서 "대통령이 가덕도에도 가지 않느냐. 여기 와서 (제2공항을)죽이든 살리든 (결정)하라고 하라"고 격하게 응수했다.
이날 긴급현안질의가 끝난 후 송창권(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분 발언'에 나서 "원 지사의 발언이 선동적이고 자극적이라는 것을 먼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죽이든 살리든 결정하라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