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호해수욕장 주변 점령한 '캠핑카', "제 집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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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호해수욕장 주변 점령한 '캠핑카', "제 집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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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주차장, 공터 등 캠핑카-영업용 차량들로 몸살
시민들 "왜 단속 안해?"...제주시 "주차선 내 단속 규정 없어"
이호테우해수욕장 주변 주차구역과 공터 등에 세워진 캠핑카. <사진=제보자>
이호테우해수욕장 주변 주차구역과 공터 등에 세워진 캠핑카. <사진=제보자>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일대 도로변 주차공간 및 공터들이 캠핑카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캠핑카들은 해수욕장이 개장 하기 전부터 도로 변 주차선 구역 등에 줄줄이 세워져 있었다. 

여기 저기 세워진 캠핑카에서 살림도구를 내어놓고 식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해수욕장 동쪽 매립구역 내에는 오래 전부터 장사진을 이뤄오다가 최근에 일부 이동조치가 이뤄졌다. 

인근 주민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혀를 내두른다. 한번 세워진 캠핑카들은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1년 넘게 세워진 차량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 일대 캠핑카들이 경쟁적으로 좋은 위치의 주차구역이나 공터를 선점하며 장기 주차되면서 무질서의 풍경을 자아내는 것 뿐만 아니라 쓰레기와 오수배출의 문제 등을 야기하고 있다는데 있다. 

여기에 푸드트럭과 영업용 대형트럭들까지 주차에 가세하면서 교통사고 위험마저 주고 있다.

시민 A씨는 "어제(30일)만 하더라도 캠핑카 카라반과 영업용 대형트럭 20여대가 주차장과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면서 "어떤 차는 수개월 정도 세워져 있었고, 어떤 차는 1년 이상 주차하는 차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의 사진들을 찍어 제보하며, "도로를 자기 마당처럼 이용하며 쓰레기와 오수 배출, 소음 등을 유발하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은 아무런 단속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곳의 캠핑카 몸살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문제였으나, 당국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카가 장기 주차되어 있다 하더라도, 주차구역 선 내에 정확히 주차해 있으면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제주시 이호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이호해수욕장 옆 매립지의 경우 사유지라서 그곳은 단속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주차 금지구역내 주차된 차량은 단속하지만, 주차선에 주차돼 있는 경우는 단속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 방치 차량으로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 차주에게 연락해 자진해서 차를 빼 줄 것을 요청하는 정도"라며 "최근 마을회 자체적으로 이호랜드측과 이야기 해서 매립지역내 캠핑카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는데, 그 차들이 이제는 도로변 주차구역에 세워버렸다. 주차선 안에 있는 차들을 단속할 규정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도로변 주차구역에 세워진 캠핑카들에 대한 민원은 이어지고 있으나, 차주들이 자진 이동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헤드라인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 주변 주차구역과 공터 등에 세워진 캠핑카. <사진=제보자>
이호테우해수욕장 주변 주차구역과 공터 등에 세워진 캠핑카. <사진=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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