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수처리장, 8곳 중 7곳 포화...물 위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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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수처리장, 8곳 중 7곳 포화...물 위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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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참여환경연대, '세계 물의 날' 논평

제주도내 하수처리장 8곳 중 7곳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정화되지 못한 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심각한 난개발로 지하수 고갈이 우려되는 등 심각한 물 위기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이정훈, 최현, 홍영철)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논평을 내고 "원희룡 도정의 물문제 해결 성적은 올해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라는 제주도청 현관의 문구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며 제주도 물 문제 해결과 청정환경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참여환경연대는 "2020년 세계물의날의 주제는 '깨끗한 물'"이라며 "세계적으로 가장 깨끗한 물을 자연으로부터 쓰고, 가장 더러운 상태로 바다로 내보내고 있는 곳이 바로 제주"라며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이 부끄러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어떤 해도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량이 줄어든 해가 없다"며 "더구나 제주도내 8개의 하수처리장 중에서 5개의 하수처리장의 평균하수유입량이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상황이고, 성산하수처리장을 제외한 7개의 하수처리장이 포화상태"라며 제주도가 하수대란을 방관했고, 청정제주라는 이름이 무색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 단체는 "필리핀의 보라카이 섬은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자 6개월간 관광객을 완전 통제하고, 이후 관광객총량제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며 "제주의 청정환경을 위한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함에도 신화월드 하수역류사태에서 촉발된 행정사무조사의 결과, 오히려 사업자의 입장에서 하수발생량 예측을 낮춰주어 숙박시설 폭증을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송악산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의 환경영향평가 과정의 하수발생의 문제를 제기하자, 법적으로 문제없다면서 포화를 넘어 초과상태인 대정하수처리장 상황은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원희룡 도정에서 과거 도정에 비해 드러나지 않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이 급증했고, 타운하우스 등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허가가 오히려 늘었다"며 제주도가 하수대란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숙박시설 등에 대해 절수시설이 의무화 돼 있음에도, 제주도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절수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상수도 소비와 하수 발생을 줄여야 하는 11인실 이상의 모든 숙박시설 및 체육시설, 공중화장실에 대해서 관리·감독해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해야 함에도 몇 년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서 과태료 부과실적을 공개 받은 결과는 매년 한 건도 없었다"며 "올해 역시 한 건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도는 점점 물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개발, 지나친 지하수 의존으로 지하수 고갈과 상수도 부족, 하수대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홍수와 가뭄 등 일시적인 재난의 물문제를 겪었다면, 지금은 물부족이라는 상시적인 생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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