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 타당성 의문...IB도입, 교육실험 불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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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폐지 타당성 의문...IB도입, 교육실험 불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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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영 의원, 미래제주 교섭단체 대표연설
김장영 의원이 17일 미래제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장영 의원이 17일 미래제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들로 구성된 교섭단체 미래제주 김장영 의원은 17일 제주지역 학생들의 심각한 비만과 도박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제38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차마 어디 내놓기가 부끄러운 각종 지표들이 있다"면서 "청소년 도박 위험 집단이 14.1%로 전국 평균 6.4%를 훌쩍 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고, 학생정서행동검사 결과 도내 관심군 학생이 5%대로 매년 1300여명이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유례없이 다섯 명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비만율도 전국 대비 최고치를 보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비만율을 줄이기 위해 교육청에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표선고등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IB교육과정과 관련해 "IB 성적으로 국내 대학 진학이 불가능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은 교장과 선생님, 학부모의 반대에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당시 제기됐던 우려들은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교육감은 IB 교육과정 도입의 당위성을 국제학교 수준의 공교육 강화와 평가방법의 혁신에 두고 있다"며 "꼭 IB 도입이 절대적이었는지, 해당 학교 학생들을 외국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것인지, 학생들의 대입 등 진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사실 혼란스럽고 교육실험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제주도교육청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과연 이런 행태가 타당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고교 서열화 해소를 목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국의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 3개 고등학교 유형을 모두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면서 "그러자 교육청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안을 미리 정해놓고 여론을 몰아 제주외고의 이전을 언급하는 등 전국 그 어디에서보다 먼저 앞장서서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특목고의 순기능에 초점을 두어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시간을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함에도 전국 최초의 성과를 내려는 듯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닫는 것은 더욱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발생한 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번복과 관련해서는 "불합격자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가서 묻혀버릴 사건이었다"면서 "이런 일이 과연 이번에만 발생한 것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교원 임용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성토했다.

그는 "미래제주는 교육청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 교육정책 추진 및 인사행정의 신뢰를 확보 할 수 있도록 반드시 견제하겠다"면서 "제주교육에 직면한 도전 과제들이 제주 교육정책 속에 잘 녹아들어 학생 미래의 탄탄한 토대를 마련해 주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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